제목 | [미사] 펀펀 전례: 교중미사의 특별한 점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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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7-31 | 조회수8,322 | 추천수0 | |
[펀펀(FunFun) 전례] (30) 교중미사의 특별한 점은? 본당 공동체 위해 봉헌… 특별한 지향은 없어
민이 : 신부님, 저는 보통 청년미사에 참례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교중미사에 참례해봤어요. 청년미사 때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문득 교중미사와 주일의 다른 미사들의 차이가 궁금했어요.
티모 :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교중미사 때는 미사예물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죠. 다른 미사들에는 생미사 혹은 연미사라고 해서 특별한 지향을 요청하는 미사예물을 봉헌할 수 있지만 교중미사에는 미사예물이 없어요. 교중미사는 라틴어로 ‘Missa pro populo’ (백성을 위한 미사)라 불리며 전적으로 전체 본당 신자를 위한 지향으로 봉헌되는 것이죠.
세라 : 음, 그럼 신부님. 미사예물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티모 : 미사예물은 교회 초기부터 있었어요. 신자들이 미사 때 빵과 포도주와 다른 예물을 교회 유지와 자선사업을 위해 봉헌하면서 시작됐죠. 3세기까지는 개인의 특별한 지향으로 미사가 봉헌되지는 않았지만, 4세기 이후에는 미사예물에 개인의 기도를 곁들여서 사제에게 전하는 일들이 잦아졌어요. 그리고 이 관습은 11세기에 널리 퍼졌죠.
민이 : 어떤 신부님께 들었는데, ‘미사예물’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뀌었나요?
티모 : 오, 역시 민이 형제님. 미사 예물이 미사를 봉헌해주는 대가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고 그 무렵에는 용어도 ‘대가’(stipendium)라고 사용됐었죠. 하지만 현재의 「교회법」(1983년)에서는 ‘예물’(stips)로 바꿔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가’라는 말은 상업적 용어로 모두가 내야 하는 의무성을 띠지만, ‘예물’이라는 말에는 의무 이행의 강제성이 없어 가난한 이 등 예물 봉헌이 어려운 이들도 부담 없이 참례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세라 : 아예 미사예물이 없어도 미사 봉헌이 가능한 건가요?
티모 : 그럼요. 교회는 “사제들은 아무런 예물을 받지 아니하여도 그리스도교 신자들 특히 가난한 신자들의 지향대로 미사를 거행하기를 간곡히 권장”(「교회법」제945조 2항)하고 있어요. 특별한 지향으로 미사예물을 봉헌한 신자들은 미사를 본인이 샀다고 여기지 않아야 하고, 사제는 미사 예물을 자신의 노고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신자들의 사랑이 담긴 선물이라 여기면 보다 은총이 풍성한 미사가 될 수 있겠죠.
[가톨릭신문, 2016년 7월 31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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