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펀펀 전례: 보편지향기도를 정하는 기준이나 원칙이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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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6-09-24 | 조회수9,131 | 추천수0 | |
[펀펀(FunFun) 전례] (37) 보편지향기도를 정하는 기준이나 원칙이 있나요? 고통받는 이들과 세상 구원 위한 간청 담아야
세라 : 신부님, 주일 미사 중 말씀의 전례를 마칠 때쯤 바치는 ‘보편지향기도’ 있잖아요. 어떤 분들은 ‘신자들의 기도’라고도 하는데, 어떤 용어가 맞나요?
티모 : 「로마미사경본 총지침」에서는 두 용어를 다 사용합니다. ‘보편지향기도’(Oratio universalis)는 개인적 지향이 아닌 보편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의 명칭이죠.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한 기도”(69항)이지요. ‘신자들의 기도’(Oratio fidelium)는 과거에 말씀 전례가 끝나면 예비신자들을 보내고 나서 세례 받은 신자들만 남아서 이 기도를 바쳤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에요.
민이 : 보편지향기도가 한동안 미사에서 없었다고 하는데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다시 하게 됐다고 들었어요.
티모 : 긴 세월 동안 잊혔던 보편지향기도를 복귀시킨 것은 전례에 대한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죠. 또한 인류구원을 위해 기도하시고 자신을 구원 제물로 봉헌하신 그리스도의 삶과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더욱 적극적으로 본받고 실천하기 위해서예요.
세라 : 보편지향기도의 지향은 어떤 기준이나 원칙에 따라 정하는 건가요?
티모 : 「로마미사경본 총지침」에는 “백성과 함께 드리는 미사에서는 원칙으로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기도로 거룩한 교회, 위정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간청하여야 한다”(69항)고 원칙을 밝힙니다. 그밖에 지역 공동체, 견진, 혼인, 장례와 같은 특별한 거행에서도 기도 지향들을 그 상황에 더 어울리게 바꿀 수 있도록 했어요(70항 참조).
민이 : 그렇군요. 앞으로는 보편지향기도를 더 정성껏 바쳐야겠어요.
티모 : 보편지향기도는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신자들의 일반 사제직의 소명을 확인시켜주고,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임을 자각하도록 하는 데 탁월한 요소이지요. 하느님 은총이 필요한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바치면 좋겠어요.
[가톨릭신문, 2016년 9월 25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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