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신학 산책9: 부활절은 왜 해마다 다른 날짜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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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1-16 | 조회수8,424 | 추천수0 | |
[신학 산책2] (9) 부활절은 왜 해마다 다른 날짜인가요?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새해가 시작될 무렵이면 어김없이 우리는 새 달력을 마련하여 책상 위에 놓든가 또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둔다. 새해는 1월 1일에 시작하여 12월 31일로 끝나며, 음력으로 날수를 계산한다면 음력 1월 1일, 즉 설날이 새해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언제가 새해 첫날일까?
교회는 한 해의 흐름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 부활, 승천까지를 기념하고 경축하는데, 이를 전례주년(典禮周年)이라 한다. 즉 “한 해를 주기로 하여, 강생과 성탄에서부터 승천, 성령 강림 날까지, 또 복된 희망을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까지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전례헌장, 102항)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새해의 시작은 성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대림(待臨 : 기다릴 대, 임할 임; Advent)이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성탄에 앞서 있는 대림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고 있다. 즉 교회 달력(전례력)으로는 대림시기의 첫날인 ‘대림 제1주일’이 새해의 첫날인 것이다.
이렇게 대림과 성탄에서부터 전례주년이 시작되지만, 이 시기가 가장 핵심적이며 중요한 시기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정점은 부활이다. “빛의 근원인 파스카 성삼일에서 시작하여 부활의 새로운 시기는 전례주년 전체를 찬란히 비춘다. 이 근원을 중심으로,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점차 옮겨감으로써 한 해는 전례를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68항). 따라서 “부활절은 단순히 여러 축일들 중의 하나가 아니라, … ‘축일 중의 축일’, ‘대축일 중의 대축일’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69항). 전례주년의 근원이며 정점은 바로 부활절인 것이다.
그렇다면 부활절 날짜는 어떻게 계산되어 정해지는 것일까? 이 계산 방법은 다음과 같다. 2,000여 년 전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날은 유다인들의 파스카(Pascha : 과월절) 축제 기간이었다(마태 26,17 이하; 요한 18,38?40 참조). 과월절은 유다인들의 달력으로 니산(Nisan)달 14일이며, 이 날은 ‘춘분이 지난 후 보름이 되는 날’이다. 이를 토대로 해서 교회는 부활절의 날짜를 정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1) 먼저 양력으로 춘분이 언제인지 확인한다. (양력 3월 21일경).
2) 춘분이 지난 후, 음력으로 보름이 언제인지 확인한다. (양력 3월 21일~ 4월18일).
3) 보름이 무슨 요일인지 확인한 후, 보름이 지난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3월22일에서 4월25일)
* 현재 서방 교회에서는 그레고리력을 쓰고 있지만 동방 교회에서는 초기 교회가 쓰던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기에, 니산달 14일을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의 부활절 날짜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즉 부활절이 가톨릭이나 개신교에서는 3월22일에서 4월25일 사이에 오지만, 동방 교회에서는 4월 4일부터 5월 9일 사이에 온다.
[201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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