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 옷차림, 봉헌금 그리고 미사의 완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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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4-04 | 조회수9,951 | 추천수0 | |
[겨자씨 한 알] 옷차림, 봉헌금 그리고 미사의 완성
Q1 미사 때 옷차림까지 신경 써야 하나요?
봄이 되어 나들이가 많아지면 미사 중 옷차림도 한껏 피어난 봄꽃처럼 각양각색일 때가 많아집니다. 이런 현상은 여름으로 접어들면 더 심해집니다. 울긋불긋 등산복에 반바지, 민소매, 슬리퍼까지 아주 편한 차림으로 미사에 임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이즈음이면 주보와 성당 게시판에 미사에 맞는 옷차림에 대한 공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미사 안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제사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성체성사가 이루어집니다. 신자 공동체는 이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격에 맞는 옷차림과 마음가짐을 갖춰야 합니다. 마음이면 충분하지 형식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법이나 전례에 관한 규정 중 신자들의 복장에 관한 명시적 내용은 없지만 「가톨릭 교회 교리서」 1387항은 미사의 핵심인 영성체 전 준비사항에 대해 이렇게 일러줍니다. “이 성사를 받기 위한 적절한 준비로 신자들은 자신들의 교회가 정한 공복재를 지켜야 한다. 몸가짐(행동, 복장)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손님이 되시는 그 순간에 걸맞은 존경과 정중함과 기쁨을 나타내야 한다.”
Q2 봉헌금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면 되나요?
주일 미사 혹은 대축일 미사의 경우에 신자들은 봉헌금을 바칩니다. 봉헌금은 교회 운영과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하여 필요합니다. 신자들은 봉헌금을 바치며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려고 가난하게 되신 그리스도(2코린 8,9 참조)를 본받고자 합니다. 아울러 참 사제이며 제물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도 봉헌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 준비 없이 있다가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져 구겨진 지폐를 성의 없이 내는 신자들이 눈에 띕니다. 심지어 봉헌금 바구니가 자신 앞에 왔을 때 허겁지겁 준비하느라 봉헌금을 바닥에 떨구는 일도 있습니다. 봉헌금에 담긴 의미를 새긴다면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바칠 수는 없습니다. 또 인색한 마음으로 바쳐서도 안 됩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기꺼이 봉헌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미사에 오기 전 집에서 미리 정성껏 봉헌금을 준비해 예물 봉투에 넣어 준비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리스도께서는 제물을 봉헌하는 인간의 모든 노력을 당신의 희생 제사 안에서 완전하게 하십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350항).
Q3 때에 따라 1,2차 봉헌금이 있던데 둘 다 해야 하나요?
주일미사 중 봉헌금은 한 번 바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특별한 경우에 2차 봉헌금(특별헌금)을 바칠 때가 있습니다. 2차 봉헌금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는데, 수원교구는 해외원조주일, 성소주일, 전교주일, 자선주일 등 연 16회 정도 바치고 있습니다(2017년 기준). 이밖에 본당의 특별한 필요(본당 건축 등)에 의해 2차 봉헌금을 걷기도 합니다. 이처럼 2차 봉헌금은 대부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2차 봉헌금을 귀찮게 여기거나 아깝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사실 마음은 있지만, 때로는 개인적으로 사제 양성, 불우 이웃 돕기, 해외 원조 등을 위해 실천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교회가 한 번씩 일깨워 신자들로 하여금 거룩한 사랑의 실천에 동참하도록 할 때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Q4 영성체만 모시고 나오면 안 되나요?
미사를 드리다보면 영성체만 모시고 슬그머니 자리를 뜨거나 사제의 강복만 받고 살짝 빠져나가는 신자들이 자주 보입니다. 아주 긴급한 일이 생긴 경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는 신자들도 있습니다. “전례는 무엇보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봉사’를 뜻하고 그 다음으로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봉사’를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표징들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선물하셨고, 그로써 우리도 아무런 조건 없이 그분에게 우리 자신을 선물할 수 있게 하셨기 때문입니다”(「YOUCAT」, 180항). 이처럼 미사 전례가 조건 없이 서로를 내어주는 하느님과의 거룩한 만남임을 생각할 때, 만남 중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는 우리의 행동은 하느님께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요? 우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이는 관계를 깨어버리는 행동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싸웠거나 마음이 상한 때가 아니라면 누구도 만남 중간에 벌떡 일어나 가버리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사제의 강복과 파견으로 미사가 마무리됨을 생각한다면 미사 중간에 나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참고 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그건 이렇습니다」 (김영배 신부, 성바오로) 「유캣 YOUCAT」, 크리스토프 쇤보른, 오스트리아 주교회의, 가톨릭출판사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4월호, 최영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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