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사] 미사전례풀이21: 제의 색깔이 달라지는 이유는? 미사 때 향을 피우는 의미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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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4-23 | 조회수10,865 | 추천수1 | |
[미사 전례 풀이] (21) 흰색 제의, 영광과 기쁨 상징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제의 색깔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제는 미사를 비롯한 전례를 집전할 때 여러 색깔의 제의를 입는다. 이는 교회가 전례 시기와 축일에 맞춰 다양한 색깔의 제의를 입도록 하고, 이를 위해 전례복의 색깔에 대한 규정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제의의 색은 보통 6가지이고, 제의의 색이 상징하는 의미와 입는 시기는 다음과 같다.
▲ 흰색은 영광, 결백, 기쁨을 상징합니다. 흰색 제의는 성탄 시기와 부활 시기, 예수님의 축일들(수난 관련 축일은 제외)과 성모님의 축일들, 천사들의 축일, 순교자가 아닌 성인들의 축일에 입습니다.
▲ 빨간색은 성령과 피(순교)를 의미합니다. 빨간색 제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금요일, 주님 수난 전례, 성령 강림 대축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도들(단, 요한 사도는 흰색)과 복음사가들의 천상 탄생 축일, 순교 성인들의 축일에 입습니다.
▲ 초록색은 생명의 희열, 희망, 영원한 생명을 의미합니다. 초록색 제의는 연중 시기에 입습니다.
▲ 보라색은 참회와 보속을 의미합니다. 보라색 제의는 대림 시기와 사순 시기에 입습니다.
▲ 검은색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검은색 제의는 위령 미사와 장례 미사 때 입습니다. 오늘날에는 죽음이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기 때문에 검은색 대신 흰색 제의를 주로 입습니다. 또한 보라색 제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 장미색은 기쁨을 의미합니다. 장미색 제의는 대림 제3주일(기뻐하여라 주일)과 사순 제4주일(즐거워하여라 주일)에 입는데, 성탄과 부활을 준비하는 도중의 휴식과 기쁨을 의미합니다.
장엄한 전례 예식 때는 황금색 전례복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정한 시기와 축일에 맞는 색깔의 제의를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흰색 제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미사 때 향을 피우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분향, 곧 향을 피우는 것은 성경에서 뜻하는 대로 공경과 기도를 표현한다.
분향 예식은 구약 시대부터 사용됐는데, 그 의미는 여러 가지입니다.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정화하는 행위이며, 하느님께 희생 제물을 바치는 행위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의미이기도 하고, 하늘을 향해 올리는 기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성당 봉헌식 때 향을 피우는 것은 성당이 하느님께 봉헌된 거룩한 곳임을 뜻하고, 미사 때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제대, 복음서에 분향하는 것은 공경(로마 황제에게 분향하던 예식에서 따옴)의 표시입니다. 예물에 분향하는 것은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하느님께 오르기를 기원하는 것이며, 사제와 신자들에게 분향하는 것은 축복하고 거룩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빵과 포도주 축성 때 분향하는 것은 공경과 기도의 표현입니다. 장례 예식 때 시신에 향을 드리는 것은 존경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우리는 미사 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여러 가지 동작들뿐만 아니라 물건들을 이용해 하느님의 은총을 전해주고 또한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정성을 표현합니다. 따라서 전례 때 사용하는 물건들과 상징적인 행위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서로 소통하게 해주는 대화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4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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