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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대림 · 성탄시기의 성모신심과 미사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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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12-11 조회수5,895 추천수0

[전례, 그 능동적 참여] 대림 · 성탄시기의 성모신심과 미사보 쓰기

 

 

대림시기와 대림환

 

대림시기는 세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기다림과 회개와 희망의 시기이다.

 

주님께서 우리 인간의 육신을 입으시고 비천한 모습으로 오신 최초의 강림을 기억하며 기다림, 역사의 주님이시며 세계의 심판자로 영광스럽게 오실 주님의 결정적인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루신 구원과(로마 8,24-25 참조) 이 세상에 실재하는 은총이 자라나 충만해짐으로써 신앙의 약속이 우리에게 허락되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뵙겠기 때문에,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1요한 3,2)는 기쁜 희망을 갖는 것이다.

 

신자들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하여 메시아 오심을 고대하는 이스라엘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셨다는 것을 잘 안다.

 

대림환은 특히 게르만 국가들과 북아메리카의 많은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초록색 잎들로 엮은 환위에 4개의 초를 꽂아두던 것이 대림시기의 상징이 되었다. 대림환은 예수 성탄 대축일까지 주일마다 4개의 초를 하나씩 더 켜감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구원 역사의 여러 단계를 상기키며, 정의의 태양이 솟아오르기까지 긴 밤을 점차 밝히는 예언의 빛을 상징한다.(말라 3,20; 루카 1,78 참조)

 

전례는 대림시기 동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자주 특별하게 기념한다.(마리아 공경, 4항) 교회는 이 시기에 성모님의 사명을 예시하고 예언한 구약성경의 여성들을 상기키시며,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즉시, 전적으로 순종하셨던 성모님의 신앙과 겸손을 찬양하고, 구세주의 탄생에 앞선 은총의 사건들에 함께 하셨던 성모님의 현존을 강조한다.

 

 

구유와 크리스마스 트리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부터 성당 안에서 볼 수 있는 구유 그림들 외에도 13세기부터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레초 마을에 만든 구유에서 확실한 영향을 받아 집안에 구유를 만들어놓는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특히 신앙교육적 차원에서 자녀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유준비는 가족들이 모여 기도의 시간을 갖거나 성서의 주님탄생이야기를 읽으며 예수 성탄의 신비를 체험하는 기회이다. 가정에 구유를 장식하고 대림초를 하나씩 켜두면서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기억하고, 말씀이신 성자의 탄생을 기다리고, 동시에 다시 오실 재림을 기다린다.

 

이러한 대중신심은 신앙의 유산이며 특히 유아 및 어린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심행위이다. 구유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련하고 장식하는 것은 가정기도를 위한 기회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 역사적 기원과는 별도로 오늘날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상징이 되었으며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에덴동산 한가운데에 심어진 나무와(창세 2,9 참조) 십자가 나무를 상기시키며, 십자가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그리스도의 역사를 부여한다.

 

자녀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유를 통해 그리스도의 가난과 겸손을 상기시키고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의 계보, 곧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신 참 생명나무이시며 이 나무는 언제나 푸름을 잃지 않고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북유럽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과와 제병으로 장식한다.

 

중요한 것은 크리스마스 구유나 트리를 장식하는 과정에서 신앙적 교육과 전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사보 쓰기

 

모세가 하느님 앞에서 얼굴을 가리기 위해 수건을 썼듯이 가리는 수건은 구약성경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 속죄의 의미를 나타낸다. 미사보는 우리가 세례 받을 때에 죄를 깨끗이 용서받았다는 표지의 하나로 수건을 받는 예식의 정신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미사보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로 남녀 불평등을 든다면 이러한 전례정신과는 괴리된 것이므로 미사보 착용은 전례정신과 신앙의 증진을 위해 유지되고 권고되어야 한다. 비록 머리를 가리는 것이 남편과 아버지에 대한 예의였던 중동지역 풍습이 초기 전통과 자연스럽게 문화적 연계 점을 갖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

 

베네딕토 수도승들은 수도복에 고깔모자가 등에 부착되어 있다. 기도할 때 자신의 모습을 가리어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하고 세상의 주위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오직 앞에 계신 주님의 제대를 향해 주님의 현존을 향해 몰입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성당에 감실등을 제외한 모든 등이 하나둘씩 꺼져가면서 수도승들은 자신의 모자를 쓰게 된다. 수도복의 모자나 수녀복의 머릿수건도 같은 의미이다. 하느님께 봉헌된 이들이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봉헌과 집중을 하기 위한 이러한 복식은 실천되어야 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12월호, 허윤석 세례자 요한(의정부교구 광릉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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