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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일] 7월 16일은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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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4 조회수156 추천수0

7월 16일은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날


구원 약속하는 성모님 은총의 표징 기념

 

 

야곱 반 우스트 作 ‘스카풀라를 받는 성 시몬 스톡’ (17세기 후반). 출처 위키미디어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 익숙한 갈색 스카풀라와 ‘첫 토요 신심’은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걸까? 바로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억하는 1251년 7월 16일 성 시몬 스톡(1165~1265)이 성모님으로부터 받은 계시가 그 계기이다.

 

성 시몬 스톡에게 성모님이 나타날 당시 가르멜 수도회는 규율이나 외형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247년경 가르멜 수도회의 여섯 번째 총장이 된 성 시몬 스톡은 이를 위해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의 앞에 아기 예수님을 안고 한 손에 갈색 스카풀라를 든 성모님이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수도회를 위해 이 스카풀라를 받아라. 이는 내가 너와 카르멜산의 자녀들을 위해 얻은 특별한 은총의 징표이다. 이 스카풀라를 죽는 순간까지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 특권을 누릴 것이며, 그가 죽은 후 첫 번째 토요일에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받아 천국에 이르리라.”

 

스카풀라는 수도자들의 작업복이었다. 스카풀라처럼 망토와 같은 옷은 하느님께서 주는 신성한 혜택과 보호와 권능도 상징한다. 이는 요셉의 긴 저고리라든가(창세 37,3 참조) 요나탄이 다윗에서 벗어준 겉옷(1사무 18,4 참조) 등에서도 나타난다. 

 

스카풀라는 시간이 지나며 형태가 변형돼 현대 신자들 사이에서는 끈으로 된 목걸이 모양이 널리 쓰이고 있다. 또 스카풀라와 관련하여 선종 후 첫 번째 토요일의 구원에 대한 믿음도 퍼지게 됐다.

 

카르멜 산의 성모의 스카풀라. 출처 위키미디어

 

 

그렇다면 성모님과 가르멜 수도회 혹은 카르멜산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성 시몬 스톡이 있던 가르멜 수도회의 정식 명칭은 '가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수도회'이다. 

 

가르멜 수도회의 시초는 카르멜산 중턱에 엘리야 샘이 있는 와디 아이네스 시아(Wadi Ayines siah)라는 곳의 은수자들 모임이었다. 이들은 그곳에 성모님께 봉헌된 경당을 지었고, 카르멜산이라는 위치와 그들의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으로 인해 '카르멜산의 성모 형제'로 알려지게 됐다.

 

1230년대에 무슬림의 팔레스티나 점령으로 유럽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은 가르멜 수도회는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뤄나간다. 또 16세기에는 아빌라의 성 데레사(1515~1582),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 등에 의해 개혁이 이루어진다.

 

[가톨릭신문, 2024년 7월 14일,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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