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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 주님 수난 성금요일...독서(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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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06 조회수45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오랜 전통에 따라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본디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들어와 오늘날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 오늘은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킨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하신 주님의 종께서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가셨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습니다.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십니다.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를 통하여 주님의 고통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1독서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2,1353,12
13 보라, 나의 종은 성공을 거두리라.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더없이 존귀해지리라.
14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 그의 자태가 인간 같지 않게 망가져
많은 이들이 그를 보고 질겁하였다.
15 그러나 이제 그는 수많은 민족들을 놀라게 하고
임금들도 그 앞에서 입을 다물리니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을 그들이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53, 1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2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3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4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5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6 우리는 모두 양 떼처럼 길을 잃고 저마다 제 길을 따라갔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이 그에게 떨어지게 하셨다.

 

7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8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
9 폭행을 저지르지도 않고 거짓을 입에 담지도 않았건만
그는 악인들과 함께 묻히고 그는 죽어서 부자들과 함께 묻혔다.

 

10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11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12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

 

 

 

 

 

 

 

 

 

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주해

14

예수께서는 참된 지성소인 하늘에 들어가신 위대한 애제관이며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이스라엘의 왕들이나 로마 활제들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긴했지만, 그분은 부활하신 뒤에 명백히 드러난 바와 같이 참된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 고백하는 그리스도를 굳게 신뢰하여야 한다.

 

15

예수께서 위대한 대제관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면만보면 사람이 가까이 가기 어려운 지존한 분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 구절은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그분은 그토록 지존한 분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우리 사람과 가까운 분임을 그분의 지상 생활을 통해 증명한다. 여기서 동정하다는 단순히 심리적으로 측은히 여기다라는 말이 아니라,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유혹, 시련, 고통 등 사람의 나약함을 함께 겪는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은 필로가 알려주는 구약의 대제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수께서 아무 죄도 짓지 않으셨다는 것은 신약성서에 기본 사상이다.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셨다는 말은 광야의 유혹이나 겟쎄마니의 유혹 등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더 나아가 그분이 지상생활을 하시는 동안에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으로서 겪으셨던 모든 어려움, 고통, 유혹 등을 통틀어서 말한다. 그분은 죄를 제외하고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다 체험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동정하며 같이 아파하신다.

 

16

구약에서는 대제관만이 하느님의 현존 장소인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을 동정하시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옥좌에 계시므로, 평범한 우리도 모두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다. 하느님의 옥좌는 더 이상 두려운 지존의 옥좌가 아니라 은총과 자비의 자리다.

 

57

직역하면 육의 날”. 그리스도는 연약한 사람으로서 지상 생활을 하셨다.

경외심은 존경심에서 우러나는 두려움이다.

 

8

고난을 통해 복종을 배운다는 가르침은 칠십인역의 지혜문학 성서에 가끔 발견되는 사상이다. 필로의 저서에서는 고난을 격다배우다까 자주 함께 쓰일 뿐 아니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초대교회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그분의 절대적 순종의 결과이자 천상 영광의 바탕으로 믿고 고백했다.

 

9

완전하게 되다축성되다의 뜻도 포함한다. 여기서는 두 의미를 다 내포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 순종하여 자신을 바침으로써 주님이자 영원한 대제관이 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순종과 헌신을 통해 완전하게 되고 인간 구원의 원천이 되셨다. 사람들은 이 그리스도로부터 구원을 얻을 뿐 아니라 구원에 이른 방법도 배운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분도출판사에서 옮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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