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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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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5 조회수77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3년 4월 25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 마르 16,15-20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미국 화가로 추상표현주의

예술가로 알려진 폴 잭슨 플록

(1912-1956)이 있습니다.

우연히 그의 작품 ‘No 5’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6년 경매에서

이 작품은 한화로 약 1,800억에

낙찰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를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렇게나 페인트를 뿌린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액션 페인팅 기법이라고

하지만 미술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1,800억이라는 낙찰가가 거품으로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한 평론가의 글을

통해서 새로운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지한 사람은 아무렇게나 뿌려서 이 작품이

우연히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의 정연한 질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페인트 뿌리는 힘을 조절하고,

페인트의 양과 색채를 조절해서 만든

작가의 질서가 가득한 위대한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잘 알지 못하기에 위대한 작품을

손장난에 의한 우연히 만들어진

작품으로 생각했던 저였던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폴 잭슨 플록과

비교할 수 없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떠올려 봅니다.

인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하느님이 잘못되었다면서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부족하고 나약하며 너무나도 무지한

우리가 하느님의 깊은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부족함 그 자체인 우리가 감히

완전하신 하느님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모순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론가의 설명을 통해 폴 잭슨 플록의

작품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느님을

알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모든 활동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고 이르십니다. 그러면서

여러 표징을 약속하시지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표징은 무엇 때문일까요?

단순히 표징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믿음을 통해 표징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믿음보다 표징 자체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 표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주님을 부정하고,

주님께 원망의 말을 던집니다.

주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알도록 더 노력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입으로만

“믿습니다.”라고 외치는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주님을 먼저 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을 알고 주님을 굳게 믿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행복하세요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결심하는 그 순간이다(앤서니 라빈스)

(성 마르코 복음사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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