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과 영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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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4-25 | 조회수51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일과 영성 수도생활의 역사에서 볼 때, 노동을 수도생활의 장애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한 전통은 이를 전혀 다르게 보았다. 노동은 영적인 길에 있어서 중요하며 자아 인식의 중요한 근원이다. 우리는 노동을 하면서 나의 능력을 알게 되고 그늘진 면도 발견하게 된다. 교부들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보고, 그들의 영혼이 어떠한 모습인지 알 수 있었다. 혼란스럽게 일을 하는 사람은 내면도 뒤죽박죽인 것으로 나타난다. 나는 일을 하면서 늘 스스로의 한계와 만난다. 분노와 불안 같은 감정이 떠오른다. 이것들은 나의 예민한 부분과 억압된 욕구를 보여준다. 영성을 종교적인 나르시시즘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을 뿐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에게 자신을 쓰시도록 맡기고, 자기 자신과 자기애自己愛로부터 놓여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는 것은, 근본적으로 영적인 문제이다. 일을 하면서 자신을 증명해보이고자 하는 사람 남에게 멋진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힘만 믿고 거기서 일을 끌어낸다. 그러면 그 힘은 곧 고갈된다. 그러나 자기 내면의 샘을 내면으로부터 일이 솟아 나오게 하는 신성한 정신의 샘을, 발견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흐른다. '흐름' 안에 있는 사람은 지치지 않고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직장마다 유독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일을 다른 사람들을 고무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무의식적인 적대감이 퍼져 나간다. 그들은 모든 비판으로부터 피해 일 뒤로 몸을 숨긴다. 동료들은 그로 인해 자극을 받기보다는 적대감을 느끼거나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로부터 발산되는 광채는 내가 영적인 태도를 지니고 일을 했는지, 속으로는 가치 없는 일이라고 느끼면서도 자기 가치를 증명해 보이기 위한 이기적인 동기에서 일을 했는지를 보여 준다. 다른 목적 - 자기 가치에 대한 의식 높이기 등 - 에 이르기 위해 일이 이용된다면 그 일은 결코 실질적인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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