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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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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25 조회수809 추천수2 반대(0) 신고

230425.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오늘은 성 마르코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마르코복음>의 저자이기도 한 마르코(‘큰 망치’, ‘큰 철퇴’라는 뜻)의 원래 이름은 요한이었습니다(사도 12,12-15). 그는 예루살렘 출신의 레위 사람으로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였고, 그의 집은 사도들이 자주 모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서학자들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이 잡히실 때에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던 젊은이(마르 14,51-52)가 바로 마르코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제1차 선교여행을 했고, 사촌 형인 바르나바와 함께 선교하였으며, 바오로가 로마에서 투옥되었을 때 옥바라지를 했고(골로 4,10), 베드로 사도의 통역자로서 선교활동에 참여했는데, 특히 베드로는 그는 그를 “나의 아들”(1베드 5,13)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네로 황제의 박해 때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뒤, 로마를 떠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의 주교로서 활동했으며, 목에 줄을 매어 시내를 돌게 한 다음에 참수 당했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성 마르코 대 성당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시고 승천하시는 장면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그렇습니다. 먼저,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이 주어졌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혹 “복음”이 아닌 다른 것, 자신의 가르침이나 자기 자신을 선포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러려면 먼저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일입니다. “복음”이 대체 무엇인가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공생활 시작 때 하신 말씀이고, 하나는 공생활을 마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곧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는 것이요,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태 28,5;루카 24,6)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복음을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 하십니다. 그러니 가고 싶은 곳만이 아니라 ‘가라’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야하고, 내가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전해야 하고, 나아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전해야 할 일입니다. 곧 “온 세상” 어디든지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하는 장소이며, 누구나가 그리고 모든 자연과 피조물이 우리의 편리와 안락을 추구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응답해야 할 구원의 짝지이며 동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단지 우리에게 사명만 주시고, 이를 강요하시는 것만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을 확증해주셨습니다.”(마르 16,20).
 
그렇습니다. 이 모두는 우리 안에서 ‘함께 일하시는 주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일하고, 예수님과 함께 기도하고, 예수님과 함께 사랑하며, 동시에 함께 하시는 바로 그분을 선포하고 증거 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녕, 함께 하시는 그분과 함께 하는 일, 바로 그 일 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가 말한 것처럼, 함께 하시는 ‘하느님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일은 더는 없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주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주셨다.”(마르 16,20)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면서도 결코 홀로 일하시지 않으십니다.
너무도 겸손하신지라 저희의 도움을 받아 일하시기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하게 하소서.
당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하시고,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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