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3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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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4-27 | 조회수941 | 추천수10 | 반대(0) |
함명춘 시인의 “종(鐘) 이야기”라는 시를 읽었습니다. 마음에 울림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의 몸은 종루였고/ 마음은 종루에 걸린 종이었다./ 종은 날마다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허나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종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위해 흘린 땀방울과 눈물이 종소리였기 때문이다./ 임종 직전까지 자신을 낮추고/ 남을 위해 땀방울과 눈물을 흘렸던 그를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주일에 한 번씩 그가 행했던 일을 따랐다./ 날이 갈수록 종소리는/ 점점 더 크게 더 멀리 울려 퍼져 나갔다./ 그러나 아무리 귀 기울여도/ 종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의 종소리라고 불렀다.”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의 종소리가 매일 들리지만 귀가 닫힌 사람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욕심에 귀가 막힌 사람은 듣지 못합니다. 교만에 귀가 막힌 사람도 듣지 못합니다. 시기와 질투에 귀가 막힌 사람은 듣지 못합니다. 열등감에 귀가 막힌 사람도 듣지 못합니다. 부활시기에 우리는 독서에서 ‘사도행전’을 듣습니다. 이는 사도들이 전하는 사랑의 종소리입니다. 사도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있을 때입니다. 성령이 불혀의 모습으로 사도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사도들의 마음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이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사랑의 종소리를 전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금도 없고, 은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십시오.” 그렇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표징을 보여주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신자가 된 사람도 수천 명이 넘었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도 사랑의 종소리를 전하였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내어 놓았습니다. 부족함이 없이 서로 나누었습니다.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사랑의 종소리를 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공동체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렇게 매 주일 공동체는 사랑의 종소리를 전하였습니다. 그것이 ‘미사’입니다. 첫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는 영이 열려서 사랑의 종소리를 전하였습니다. 성서에 예언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순교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순교는 사랑의 종소리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사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울은 사랑의 종소리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율법과 계명으로 귀가 닫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명예와 능력을 보이고 싶어 귀가 닫혔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스테파노 부제가 순교할 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공명심에 불타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박해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사울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교회 공동체를 박해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굳게 닫혀 있던 사울의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사울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사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 이제 사울은 복음을 전하는 ‘사랑이 종소리’가 됩니다. 사울은 이제 바오로가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된 시몬과 바오로가 된 사울은 복음을 전하는 큰 종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내는 사랑의 종소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사랑의 종소리가 되어서 지친 이에게 위로를 주었고, 절망 중에 있는 이에게 희망을 주었고, 원망과 분노는 이해와 평화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을 이야기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생명의 빵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것이 생명의 빵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내어주신 살과 피를 우리가 모시는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살과 피를 이웃을 위해서 기꺼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온 세상에 퍼지는 ‘사랑의 종소리’입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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