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병어조림 / 따뜻한 하루[7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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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5-04 | 조회수46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아내가 이때쯤이면 한철인 병어를 저녁때 조여 먹고자 세 마리를 샀습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아내는 병어조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시장에서 물 좋은 병어를 싼 가격에 사 왔다면서 의기양양 하였습니다. 저녁밥상에 오른 병어는 저와 아이 몫이고, 아내 접시엔 무만 잔뜩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내 몫 병어 한 마리 넣으려다 눈치 챈 아내는 제 손길 뿌리쳤습니다. 이런 일 실랑이 한들 당하지 못한다는 걸 안 저는 제자리에 놓고 말았습니다. 평생 열심한 아내는 늘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저를 항상 격려해 주었습니다. 어느덧 긴 회사 생활도 은퇴를 하였고, 저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 벅차도록 고맙고 소중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그런 아내에게 행복만 안기는 남편으로 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부부의 행복은 입맞춤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디다. 그러기에 행복하려면 아내에게 입맞춤해 주어야만 합니다. 집회서에도 남편과 아내의 그 부부간에 새길 아름다운 금언들이 있습디다.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그것들은 주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답다. 형제끼리 일치하고 이웃과 우정 나누며 부부가 서로 화목하게 사는 것이다’(25,1). ‘친구나 동무는 때에 따라 가끔 만나지만, 남편에게는 아내가 이 둘보다 낫다’(40,23).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표현은 서툴러도 미안함을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제나 가장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를 때도 있지만, 오늘 만큼은 가끔 가져온 그 안쓰러움을 털고 다정히 말해주세요. 그렇게 즐기는 병어조림을 해온 아내를 꼭 안으면서 말입니다. ”여보, 그동안 늘 고마웠고 감사했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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