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살기 위해 죽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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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5-20 | 조회수31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살기 위해 죽는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많은 아름답고 선한 것들 가운데서 다른 것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째서 이겠습니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21,5)라는 성서의 말씀이 바로 이 죽음의 순간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죽음을 사랑합니다. 내게 다시 생명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죽음을 사랑합니다.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죽음에 관심이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 부동상태로 또는 굳어져 가는 상태로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면, 믿기 위해 쏟아부은 나의 모든 수고와 모든 희망을 희생시킨 이 믿음에 대한 희망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아니 외칩니다. 여기서 다시 내가 최근에 발견한 한 가지 비밀을 말하겠습니다. 죽음의 철퇴가 나를 올리브 열매처럼 으스러뜨리는 그 순간 나는 삶의 이유 전부를 깨달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제야 나는 어째서 죽음이 우주 전체에서 참으로 위대한 실체인지를 깨닫습니다. 죽음 안에는 생명의 비밀 자체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놀라움에 찬 감탄사(오!)가 내 존재로부터 튀어나갈 것입니다. "내 영혼아, 그대 동요하지 말아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앞을 바라보고, 다시 한 번 웃어라." 태초에는 성령께서 혼돈 위에 내리셨고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면, 지금은 성령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기 위해 다시 오시어 우리 위에 내리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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