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23. 바오로의 의회 변론 / 로마 전도[3] / 사도행전[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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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6-01 | 조회수42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23. 바오로의 의회 변론(사도 22,22-23,11) / 교회 확장[3] / 사도행전[53] 이렇게 유다인들은 바오로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는 소리를 높여, “저런 자는 이 세상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고함을 지르고 겉옷을 벗어 내던지며 공중에 먼지를 날려 대자, 천인대장이 유다인들이 바오로에게 소리를 질러 대는 까닭을 알아보려고 그를 진지 안으로 끌고 가라 명령하였다. 그리고 채찍질로 그를 신문하라고 지시하였다. 통상 ‘채찍질’은 로마 시민이 아닌 이들에게 법적으로 사용하는 신문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죽 끈으로 바오로를 단단히 묶자, 그가 곁에 선 백인대장에게 말하였다. “로마 시민을 재판도 하지 않은 채 채찍질해도 되는 것이오?” 로마 시민에게는 매질 형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백인대장이 천인대장에게 가서, “어떻게 하시렵니까? 저 사람은 로마 시민입니다.” 하고 보고하였다. 천인대장이 바오로에게 가서, “나에게 말해 보시오. 당신은 로마 시민이오?” 하고 물으니, 그가 “그렇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나는 그 시민권을 많은 돈을 들여서 얻었소.” 하자, 바오로는 “나는 처음부터 로마 시민으로 태어났소.” 하였다. 이 천인대장의 이름이 클라우디우스 리시아스인 것으로 보아(23,26) 얼마 전 곧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에(41-54년) 시민권을 얻은 것 같다. 시민권을 얻은 사람들이 자기 이름에 당시의 황제 이름을 덧붙이는 것이 관습이었다. 반면에 바오로 편에서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그 아버지나 그 윗대 조상 때부터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분상으로는 바오로가 천인대장보다 분명히 더 높았던 것이다. 그러자 바오로를 신문하려던 자들이 그 자리에서 곧 물러났다. 천인대장도 바오로가 로마 시민이라는 것을 알고 그를 결박해 놓은 일로 두려워하였다. 그리하여 이튿날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다 세웠다. 바오로가 최고 의회 의원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는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 여태까지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바른 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자 하나니아스 대사제가 그 곁에 서있는 자들에게 바오로의 입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하나니아스는 47년경부터 59년경까지 대사제로 재직하였다. 포악하고 탐욕스럽기로 유명하였던 그는 대사제직을 그만둔 뒤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 66-70년의 제1차 유다독립 전쟁이 시작되던 때에 열혈당원들에게 친로마파로 살해된다. 그가 바오로에게 이처럼 격렬한지는 분명하지 않다. 바오로가 말하였다. “회칠한 벽 같은 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칠 것이오! 율법으로 나를 심판하려 하면서, 도리어 율법을 거슬러 나를 치라고 명령한단 말이오?” 그 곁에 있던 자들이 “하느님의 대사제를 욕하는 것이오?” 하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저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 ‘네 백성의 수장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는 건 압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도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바오로의 이 말에 바리사이파에서 율법 학자 몇이 일어나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습니다.” 논쟁이 격렬해지자 천인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죽지 않을까 염려해, 그를 진지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날 밤 주님께서 바오로에게 나타나시어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해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드디어 날이 밝자 유다인들은 모여, 바오로를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하느님을 두고 맹세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24. 카이사리아 총독에게 호송된 바오로(23,12-35)’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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