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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5. 바오로가 총독에게 변론 / 로마 전도[5] / 사도행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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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3 조회수30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 바오로가 총독에게 변론(사도 24,1-23) / 교회 확장[3] / 사도행전[55]

 

바오로가 펠릭스 총독 앞에 출두하여 재판받는 이야기는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길게 끌지 않으면서도 고발, 변론과 판결 등 공판 요소를 빠뜨리지 않는다. 닷새 뒤에 하나니아스 대사제가 원로 몇 사람과 테르틸로스라는 법률가와 함께 내려가, 총독에게 바오로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였다. 바오로가 불려 나오자 테르틸로스가 고발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각하의 선견지명으로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존귀하신 펠릭스 님, 우리는 각하를 길게 붙잡지 않으려 하니, 우리말을 들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우리는 이 자가 유다인들에게 소요를 부추기는 나자렛 분파의 괴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리시아스 천인대장이 이자를 우리 손에서 아주 난폭하게 빼앗아서는, 각하 앞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각하께서 친히 이자를 신문해 보시면, 우리가 이자를 고발하는 내용들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사실 나자렛 분파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새로운 명칭으로, 여기서는 경멸의 뜻을 지닌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처럼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리는 것은 신약에서 여기뿐이다. 이에 다른 유다인들도 합세하여 사실이 그러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때에 총독이 고개를 끄덕이자 바오로가 답변하였다. 테르틸로스의 논고처럼 바오로의 변론도 고대 그리스 수사학의 좋은 표본이 된다. 상당히 절제된 선정 칭송에 이어, 바오로는 자기에 대한 거짓 고발 이유를 반박한다.

 

나는 각하께서 이 민족의 재판관으로 계신 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나에 관해 변론하겠습니다. 각하께서도 확인하시겠지만, 내가 예루살렘에 경배하러 간 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어디에서든 누구와 논쟁하거나 군중의 소요를 일으키는 것을 본 이 없습니다. 저들은 나를 고발하는 것을 각하께 증명도 못합니다. 그러나 각하 앞에서 이것만은 시인합니다. 저들이 분파라고 일컫는 새로운 길에 따라 내가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을 섬기고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나도 바로 저들이 품고 있는 것과 똑같은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 있습니다. 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이나, 모두 부활하리라는 것입니다.”

 

그의 반박은 계속된다. “그래서 나 또한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거리낌 없는 양심을 간직하려고 애를 씁니다. 나는 내 동족에게 자선기금을 전달하고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려고 여러 해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내가 정결예식을 마치고 제물을 바칠 때에 그들이 성전 안에서 나를 본 것입니다. 그러나 내 곁에는 군중도 없었고 그 어떤 소동도 없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온 유다인 몇이 있었을 뿐인데, 나에게 시비를 걸 일이 있으면 그들이 각하께 와서 고발했어야 마땅합니다. 아니면, 내가 최고 의회에 출두하였을 때 여기에 있는 저들이 무슨 범죄 사실을 찾아냈는지 직접 말해 보라고 하십시오. 나는 다만 저들 가운데에 서서, ‘죽은 이들의 부활 때문에 나는 오늘 여러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한마디 외쳤을 뿐입니다.”

 

이렇게 바오로는 유다인들의 신앙에 여전히 충실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또 그 충실성이 이제는 새로운 길에 따라 결정된단다. 끝으로 두 번째 고발 이유 곧 성전과 최고 의회에서 일어난 일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펠릭스는 이 새로운 길에 대하여 매우 자세히 알고 있었기에, “천인대장 리시아스가 내려오면 여러분 사건을 판결하겠소.” 하며 공판을 연기하였다. 그리고 백인대장에게 그를 지키되 편하게 해 주고 친지들이 그를 돌보는 것을 막지 말라고 지시하였다.

 

아무튼 총독의 배려 속에 바오로는 다음 공판 때까지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26. 황제에게 상소(24,24-25,1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팰릭스,테르틸로스,나자렛 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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