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집착을 벗어놓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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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6-06 | 조회수43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집착을 벗어놓고...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 손으로 왔으며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처럼 여기며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대로 붙잡아 소유하며 삽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저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모습입니다. 잠시 나에게 온 것 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 나'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놓음... 잡은 것은 놓음으로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으십시오. 특히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집착하여 이를 붙잡으려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라는 것은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참 자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참 나의 자리에 돌려 놓으라는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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