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집착을 벗어놓고...
이전글 산정에서 |1|  
다음글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06 조회수438 추천수3 반대(0) 신고

 

집착을 벗어놓고...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 손으로 왔으며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처럼 여기며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대로 붙잡아 소유하며 삽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 ...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

괴로움이 시작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저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모습입니다.

잠시 나에게 온 것 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 나'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놓음... 잡은 것은 놓음으로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으십시오.

특히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집착하여 이를

 붙잡으려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라는 것은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참 자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참 나의

자리에 돌려 놓으라는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