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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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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12 조회수808 추천수8 반대(0)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럴 수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게 됩니다. 나의 허물과 잘못도 돌아보게 됩니다. 분노의 바람이 불다가도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고 생각하면 오해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허물과 잘못이 눈에 들어옵니다. 평온해야 할 마음에 거센 파도가 생기게 됩니다. 신부님들과 캠핑을 갈 때였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신부님이 1030분에 떠나면 좋겠는데 11시에 가자고 했습니다. 11시에 맞추어서 가니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합니다. 짐을 정리해서 차에 옮겨 실었습니다. 이번에는 허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짐을 옮기면서 조금씩 짜증이 났는데 허리가 아프다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왕 기다리는 것이면 라면이라도 끓여 먹자는 생각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허리가 아파서 못 가겠다고 합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허리가 삐끗했다는 말도 생각났습니다. 주일 미사에도 못 나갔다는 말도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저를 위해서 미사를 대신 해 준 것도 떠올랐습니다. 통증병원에 데려다 주면서 치료 잘 받으라고 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다른 신부님들이 준비를 다 해 놓았습니다. ‘그럴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마음에 일어나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도 그분을 통해서 아멘!’합니다.” 아멘에는 4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는 순명입니다. 성모님께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요셉 성인께서도 남모르게 파혼을 하기로 했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모님을 아내로 맞이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도 제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맡기나이다.’라고 기도 하셨습니다. 아멘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다짐입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순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두 번째 의미는 결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여러분도 하나가 되십시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아멘이라는 말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세 번째 의미는 청원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서 길을 찾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비록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새로운 길을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아픈 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아멘입니다. 네 번째는 찬양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귀함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함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구원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멘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삶을 살아간다면, ‘아멘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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