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3.06.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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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6-13 | 조회수959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2023년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5,13-16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샤워하는데 갑자기 눈이 아픕니다. 눈썹이 눈에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손으로 비벼서 눈썹을 빼려 했지만 잘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실의 거울에 눈을 비추면서 눈썹 하나를 조심스럽게 뺄 수 있었습니다. 이 거울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습니다. 거울 앞에 서면 제 얼굴이 보입니다. 이제 거울 앞으로 더 다가가서 거울에 얼굴을 딱 붙여보십시오. 더 가까이에 아니 완전히 붙어있는데도 자기 눈으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즉,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제대로 보려면 거리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자기에게 딱 붙어 바라보면 절대 알 수 없게 됩니다. 저 역시 저를 잘 몰랐습니다. 어렸을 때, 말을 잘하지 못했기에 남들 앞에서 말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항상 남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학창 시절에 과제로 글짓기를 하곤 했지만 단 한 번도 칭찬받은 적도 그리고 상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역시 저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그래도 잘한다는 말을 듣는 것이 이 글쓰기입니다. 자기에 관한 판단도 함부로 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거리를 둬야 했습니다. 남 보듯이 나를 바라봐야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으며, 나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기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그 안에서 주님께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마태 5,1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마태 5,14)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소금이나 빛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먼저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낼 뿐아니라, 썩는 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한 소금이기에 고대와 중세에는 화폐나 임금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빛도 아주 중요하지요. 어둠을 밝게 비추는 역할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앞으로 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귀한 우리임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쓸모없는 존재인 것처럼, 힘과 재주가 없다면서 늘 뒤로만 물러서려고 합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크게 만드시는 주님이었습니다. 빵의 기적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은 수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작고 힘없는 우리인 것처럼, 주님께서 우리가 귀하다고 선언하셨기에 정말로 귀하고 중요한 우리입니다. 주님께서 설마 거짓말을 하시겠습니까? 진리의 하느님이신 주님의 말씀은 절대로 어긋나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행복하세요♡ 현명한 사람이란 정답을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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