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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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3-06-16 | 조회수851 | 추천수6 | 반대(0) |
며칠 전 한 어린아이의 기도를 읽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싸우지 않게 해 주세요. 착한 누나는 스마트 폰 너무 보지 않고 책을 가까이 하게 해 주세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은 떨어지지 않게 용기와 힘을 주세요.” 저는 한 번도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엄마가 늘 그랬던 것처럼, 예수님도 당연히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아픔을,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였습니다. 어릴 때 불렀던 동요가 있습니다. ‘파란마음 하얀마음’입니다. 가사의 내용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힌 속에서/ 파아란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힌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어제는 ‘예수성심 대축일’이었습니다. 어제 저는 예수님의 마음은 ‘순종’의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예수님의 마음은 ‘연민’의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과 희생’의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겸손’을 강조하셨습니다. ‘희생’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순종, 연민, 겸손, 희생’의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들 또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성심 대축일 다음 날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로 정하였습니다. 성모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성모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의 마음을 어머니의 마음을 통해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배려와 양보, 헌신과 봉사’의 마음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삶입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당신이 발현한 곳을 찾아다니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겸손하게 사는 것입니다. 기적은 신앙의 본질이 아닙니다. 기적은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여주시는 표징입니다. 내가 신앙 안에서 기쁘게 산다면 굳이 다른 기적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눈으로 보면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기도하고, 미사참례 열심히 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면서 사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기적이 필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를 드리고, 나쁜 일이 생기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시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요구하고, 유대인들은 표징을 요구하지만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겸손의 길, 사랑의 길, 순명의 길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는 참된 진리입니다. 이 길이 성모님께서 걸어가신 길입니다. “주님은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높이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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