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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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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6-21 조회수778 추천수5 반대(0)

교구 사제 모임엘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는 달라스에서 있었고, 올해는 필라델피아에서 있었습니다. 동부에 있는 신부님들은 자동차로 왔고, 남부와 중부 그리고 서부에 있는 신부님들은 항공편으로 왔습니다. 한국에서 주교님께서 오셔서 모임에 함께 하였습니다. 제일 젊은 신부님은 2020년에 서품 받았으니 저하고는 29년 차이가 났습니다. 사제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미사하고, 대화를 나누니 신학교 때 자주 불렀던 성가가 생각났습니다. “좋기도 좋을시고 아기자기 한지고 형제들이 오손도손 한데 모여 사는 것/ 오직 하나 하느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 한 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하느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 불행한 날 이 몸을 당신 장막에 숨기고 그 장막 그윽한 곳에 나를 숨겨두시리라/ 이 내 마음 당신께 날마다 아뢰옵고 이 내 얼굴 당신을 찾고 있삽나이다.” 필라델피아 한인 공동체는 사제 모임이 잘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물고기는 물 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사제들은 신자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기에 먼 타국에서도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건강검진을 통해서 우리는 몸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약을 먹기도 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도 합니다. 주교님과 대화하면서 교구의 현안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서품을 받은 후 20년 가까이 보좌신부로 지내야 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도사제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이 있었습니다. 명동 성당에 있는 기도사제는 명동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명동 성당에서 기도하고, 성당 주위를 수단을 입고 걸어 다니는 사제들에게 면담을 청하기도 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교구는 특수사목 사제관에도 기도사제를 정하겠다고 합니다. 수도사제 출신인 교구장님의 영성이 느껴졌습니다. ‘협력사목제도를 추진하겠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제들에 대한 도움도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덕망이 있는 사제와 함께 지내는 방안도 있었고, 전문가를 통한 상담도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잠시 쉬는 것만으로는 온전한 치유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슬기로운 사제생활을 생각해 봅니다. 예전에 선배들은 3가지 슬기로운 사제생활의 덕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건강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지식입니다. 컴퓨터도 업그레이드를 해 주어야 하듯이 신학교에서 배운 지식도 계속 업그레이드 해 주어야 합니다. ‘시대의 징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우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샘이 깊은 물과 같습니다. 기도는 뿌리가 깊은 나무와 같습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때로 고난과 시련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유혹에 빠질지라도 곧 하느님께 의지하여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기도의 뿌리가 있어야 건강이라는 나무에서 지식은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으로 시대의 징표를 깨닫고 기도하는 사제는 슬기로운 사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자주 바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큰 핵심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성모님과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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