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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말과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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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08 조회수54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참말과 거짓말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계신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어느 날 궁금증이 일어 추기경님께서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 주교관

식당에서 여쭈어 본 적이 있다.
추기경님께서
'당신은 두개의 언어를 잘하는데,
그 말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 고 하셨다.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국장 신부들이
저마다 추론하여 대답을 했다.
어느 신부님은 '추기경님께서

독일에서 유학을 하셨으니

독일어를 잘하실 것이고,

일제 강점기를 사셨으니일본어를

잘하실 것 같다.' 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추기경님께서는
'아니다.' 라고 대답하셨다.
다른 신부님이
'추기경님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뵈었으니

영어와 독일어가 아니겠느냐' 고
추론하였지만 추기경님은

'아니다' 라고 대답을 하셨다.
스무고개를 하듯이
'영어와 일어', '독어와 우리 말',
심지어는 라틴어를 소신학교때부터

배우셨으니'라틴어와 우리말'

이라고 까지 하였는데
'전부 틀렸다' 고 말씀하셨다.
더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 같아서 '도대체

잘하시는 말이 무엇이냐' 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웃으시면서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참말이야' 라고
대답하셨다.
모두가 공감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명답이었다.
사람 누구나가 참말과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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