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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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7-08 | 조회수38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7월 08일 토요일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오늘 복음에는 ‘요한의 제자들’이 등장합니다. 복음서에 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들과 벌어진 논쟁이나 갈등 속에서도 이루어집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제자들과 선의의 경쟁 관계에 있던 사람들로 보입니다. 특별히 요한복음서는 예수님의 첫 제자들인 안드레아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제자가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었다고 말합니다(1,35 참조). 또한 루카 복음서는 주님의 기도를 전하면서 제자들이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11,1)라고 청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때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보다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인물이었고, 제자들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 예수님께 ‘제자들이 왜 단식하지 않는지’ 묻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단식과 혼인 잔치는 상반된 이미지입니다. 단식이 절제와 보속의 의미라면 혼인 잔치는 기쁨입니다. 유다인들은 단식으로 자신들의 믿음을 실천하고, 율법을 더욱 열심히 지키고자 규정보다 자주 단식하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에도 혼인 잔치는 큰 축제였고, 친척과 지인들이 여러 날을 함께 머물며 신랑 신부를 축하하여 주는 기쁨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때는 기쁨의 시간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단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짧은 비유는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활동하시는 시간이 끝남을 암시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려 줍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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