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6. 예수님 탄생 예고[1/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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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7-08 | 조회수28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6. 예수님 탄생 예고[1/2](루카 1,26-38) / 공관복음[6] 이 기간 나자렛의 마리아는 유다 산악 지방에 사는 친척 엘리사벳의 복된 임신 소식은 물론 즈카르야에게 하느님의 기운이 함께 한다는 뜬소문을 접하고 있었다.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동네 나자렛에서는 메시아의 탄생 기운과 맥을 같이하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로 신약의 서막이 움트고 있었다. 이는 비록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보다 반년이나 뒤에 나오지만, 하느님의 계획상으로는 이 나자렛의 예고 계획이 먼저일 것이다. 사실 나자렛은 구약 성경은 물론 초기 라삐들의 그 어떤 문헌에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는 보잘것없는 고을이었다. 예수님의 제자인 카나 출신(요한 21,2) 나타나엘조차 하찮게 여긴 이름 없는 촌락이었다(요한 1,46 참조). 동정녀의 잉태, 현대 어느 과학으로도 풀 수가 없는 이 유일하고도 신비로운 하느님의 방식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탄생 예고로 신약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같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지상 방문 일정과 세부 계획이 인간에게 처음 공개되는 역사적인 장면이다. 엘리사벳이 요한을 잉태한 지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당시의 유다 법에 따르면, 약혼은 혼인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 다만 약혼녀는 일 년가량 계속 친정에 머무르다가 신랑 집에 가서 혼인식을 올리고 함께 생활한다. 따라서 약혼 기간에도 이미 약혼녀와 그의 소유물은 약혼자에게 속하고, 항상 깨어 기다리는 모든 젊은 처자를 가리킨다(마태 25,1-13 참조).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느님의 총애로 ‘은총이 가득한 이’는 마치 ‘마리아’의 이름처럼 쓰인다. 이는 마리아가 ‘하느님에게서 총애를 입은 이’ 그 자체라는 뜻이다. ‘기뻐하여라.’는 이 일상적인 인사는, 어쩌면 인사말이라기보다 예루살렘에 대한 구원의 예고를 이어받은 ‘기쁜 소식’, 복음의 기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이렇게 성모님은 하느님의 지상 방문의 협조자로 부르심을 이미 받은 몸이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이미 반년 전에 성소에서 천사를 만난 즈카르야보다 더 질겁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그는 천사의 모습만 보고 놀라지만, 마리아는 천사가 한 말, 곧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하느님의 어떤 깊은 뜻, 또는 자기의 독특한 소명을 짐작케 하는 말에 더 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이렇게 마리아는 즈카르야처럼 단순히 공포에 휩싸여 있지 않고, 천사가 한 말을 숙고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는 예기치 않은 이 계시의 신비를 꿰뚫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을 가진 가브리엘 천사가 일러주는 ‘예수’라는 이름의 뜻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 이다(마태 1,21 참조).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죄 많은 인간의 ‘구원자’로 불리실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계속] [참조] : 이어서 ‘7. 예수님 탄생 예고[2/2]’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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