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 7. 예수님 탄생 예고[2/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7] |1|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7-10 | 조회수395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7월 11일 화요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허규 베네딕토 신부)
예수님의 구마나 기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경우 사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오늘 복음도 그 대표적 예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여 주십니다. 그러자 그가 다시 말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갈래입니다. 군중은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놀라워합니다. 마귀를 쫓아낸 데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 예수님께서 말을 못 하는 사람을 다시 말하게 하신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이와 반대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에서 마귀를 쫓아낸 것에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비난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업적을 부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말에서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셨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귀가 들린 것과 그 때문에 말을 못 하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군중은 말을 못 하던 이가 말을 하게 된 사실에 더 놀라고, 바리사이들은 마귀를 쫓아낸 것을 확인하여 줍니다. 아마도 복음은 군중의 반응과 함께 바리사이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한편으로 말을 하게 만드신 예수님의 업적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마귀를 쫓아내신 능력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업적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든 말을 못 하는 사람이 말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