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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 예수님 탄생 예고[2/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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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0 조회수34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 예수님 탄생 예고[2/2](루카 1,26-38) / 공관복음[7]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이 말은 자신의 인사말에 몹시 놀라는 마리아에게 건넨 천사의 말이다. 어쩌면 이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은총이 가득한 마리아가 천사에게 해야 할 말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리아가 가브리엘 앞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가브리엘이 마리아 앞에서 두려워해야 마땅하다. 지금 마리아는 무한정의 하느님의 총애를 입어, 그분의 영원하신 아드님을 태에 품고 있을 몸이기에 그렇다. 장차 하느님의 힘을 한 몸에 받을 몸 아닌가! 더군다나 태어날 그분께서는 다윗의 왕좌를 가지시어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면서, 이 세상 다할 때까지 큰 인물그 자체가 되시게 될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이다. 그러기에 두려움은 마리아보다 천사가 더 가졌을 수도.

 

아무튼 천사의 말에 마리아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저 유다 산골에 사는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렇다. 그분께는 다 가능뿐이다. 불가능은 세속의 인간 몫이다. 천사는 하느님의 본성을 딱 한마디로 정의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사실 이는 오래 전에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믿음의 성조 아브라함에게 이미 일러 준 말이다.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어디 있다는 말이냐’(창세 18,14ㄱ 참조)? 당시에 하느님 일행은 마므레의 아브라함에게 대낮에 찾아오셨다. 그때만 해도 하느님께서는 나이 백 살 된 그가, 아흔 살이 된 사라에게 아들을 얻을 것이니, 그 이름을 이사악이라 하라고 작명까지 한 상태(창세 17,19), 그 아기의 후손들을 위하여 그와 다시 영원한 계약으로 세우겠다고 약속까지도 하셨다. 사실 하느님께서 태어날 아이에게 이름까지 정해 준 것은 아마도 이 이사악이 처음일 게다.

 

한 낮, 그 마므레 참나무들 곁에서 하느님 일행이 아브라함에게 부인 사라는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천막에 있습니다.” 하고 답하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년 이때에 내가 돌아올 터인데, 그때 사라에게는 아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아예 작명까지 해 준 그 이사악에 대해 태어날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이르신다. 마침 그때 사라는 천막 어귀에서 이 말을 듣고 있다가, 속으로 웃으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늙은 나에게 무슨 육정이? 내 주인마저 늙었는데.’ 그러자 이를 알아차린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셨다. “어째서 사라는 웃으면서, ‘내가 정말로 아이를 낳을 수 있으랴?’ 하느냐?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어디 있다는 말이냐? 내년 이맘때에 다시 올 터인데, 그때는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두려워서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라고 부인하자, 그분께서 아니다. 너는 분명히 웃었다.” 하고 말씀하셨다(창세 18,9-15 참조).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 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에 손수 오시어,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를 손수 일러준 최초의 말일지도. 아무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녀가 자신을 이라 한 대답은 단순히 겸손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을 드러낸다. 하느님의 종이 된다는 것이 영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리아의 바랍니다라는 이 표현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천사의 말에 따라 모든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렇게 레위 집안인 아론의 자손 엘리사벳과 친척지간인 마리아와 다윗 가문의 요셉 사이에 출생하는 예수님은, 어쩌면 집안의 혈통으로 보아 임금인 왕이요 대 사제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이제 마리아는 하느님의 총애를 거역할 수가 없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8. 요셉의 꿈(마태 1,18-25)’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브리엘,천사,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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