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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2/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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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3 조회수36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0.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2/2](루카 1,39-56) / 공관복음[10]

 

그렇게 순진한 마리아의 인사에 엘리사벳은 온몸에 이상한 기운과 함께 태아의 요한마저 뛰노는 게 아닌가? 그리하여 그녀는 마리아를 보자마자 단숨에 내 주님의 어머니라고 큰 소리로 맞이하였다. 사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에,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메시아 임신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지도. 그렇다면 그녀는 어떻게 마리아가 메시아를 잉태하였다는 소식을 알았을까? 이는 성령의 개입이 없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보자마자 단숨에 주님의 어머니라고 큰 소리로 외칠 수가 없었으리라. 이렇게 하느님의 사전 계획은 참으로 치밀했다.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은 하느님이 주도했고, 엘리사벳이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로 맞이하는 것도 다 하느님의 뜻이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요한과 예수님의 잉태를 계획했고, 이를 두 여인에게 각인시켜 당신의 지상 육화의 기초를 단단히 마련한 셈이다. 그리하여 마리아가 메시아를 잉태한 이 기쁜 소식을 접한 엘리사벳은 마치 자신의 일인 양 행복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렇게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의 환대에 마리아의 말은 자연스레 노래로 화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마리아의 이 노래가 팔레스티나계 그리스도교 전례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찬미가는 예수님 어머니로서의 마리아의 개인적인 감사의 마음을, 그리고 계약의 약속들을 이행하신 데 대한 하느님 백성 전체의 집단적인 감사의 마음을 노래한다. 아무튼 당신 종의 비천함’,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등의 가사 내용으로 보아 마리아가 평소 곰곰이 새긴 뜻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이 마리아의 노래는 마니피캇‘(magnificat)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라틴어 역본인 불가타에서 마니피캇이라는 말로 이 노래를 시작하면서 붙여지게 되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이렇게 엘리사벳의 태중에서는 요한이 구세주 방문을 듣고 즐거워 뛰놀고, 엘리사벳은 구세주의 어머니의 인사에 기쁨과 최상의 환대를 드리고 있다. 이 모두는 성령의 인도로 메시아와 세례자 요한의 신원과 그 소명이 두 집안에 확연히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치밀한 하느님의 사전 각본이었다. 마리아의 체류 기간이 요한의 출생 때까지 이어졌지만, 루카는 요한의 출생을 이야기하기 전에 마리아의 귀향을 언급함으로써, 먼저 마리아와 엘리사벳 의 만남을 끝맺는다. 그리고 이후 두 여인의 만남은 성경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두 여인은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본인은 물론 자식들마저 기꺼이 일조하도록 기도로 세월을 보냈을 것이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성모 마리아와의 다정스런 만남이 끝난 유다 산골은 분주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1. 세례자 요한의 출생(루카 1,57-79)’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엘리사벳,성령,마니피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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