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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 세례자 요한의 출생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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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4 조회수26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세례자 요한의 출생(루카 1,57-79) / 공관복음[11]

 

성모 마리아와의 다정스런 만남이 끝난 유다 산골은 분주했다. 노부부는 요한의 출산을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가 하느님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 메시가 가야 할 길을 미리 마련할 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그리고 많은 이가 모인 가운데 기쁨 속에 일어나는 이 일의 소문이 온 지방에 두루 퍼진다. 여드레째 되는 날은 할례를 하도록 법적으로 정해진 날이다.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당시의 유다 관습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정한다. 이러한 유다의 관습은 아버지의 이름을 아기의 이름으로 하는 것 보다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르는 것이 더 흔하였다. 그렇지만 아기 어머니 엘리사벳은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당차게 말하였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집안사람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즈카르야 2세 등, 아론 가문에 관련된 게 아닌,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고민의 흔적도 없이 곧장 썼다.

 

요한, 그 이름의 뜻은 하느님의 은총이다. 아이를 못 낳는 그 나이에도 그분의 큰 은총으로 생기를 불어넣으시어 기적같이 사내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판에 새긴 요한이라는 글로써 즈카르야의 혀가 풀려 소리가 나왔고, 그 소리는 말씀인 그분의 앞에서 외치는 이로 활동할 것이다. 그러자 모두가 놀라워하였다. 이렇게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문을 열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소곤거렸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이 분위기에 걸맞게, 거의 일 년이나 말문이 막힌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자연 기쁨에 넘쳐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노래로 예언하였다. 소위 즈카르야의 노래. 이 시편을 인용한 예언적 노래는 앞선 마리아의 노래마니피캇과 유사한 것으로, 메시아를 통하여 내린 구원에 대한 감사 노래이다. 이 시편은 아마도 팔레스티나에 있던 공동체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루카는 중간에서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와 같은 요한의 중차대한 사명을 명시한다.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찬양은 물론 아들 요한과 메시아에 대한 소명을 사제로서의 예언이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다윗 집안에서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구원된 우리가 한평생 당신 앞에서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이끄실 것이다.” 아기는 자라면서 정신도 굳세어졌고, 메시아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 탄생일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12. 예수님의 탄생(루카 2,1-2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할례,마니피캇,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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