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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 예수님의 탄생[1/3]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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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15 조회수47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예수님의 탄생[1/3](루카 2,1-21) / 공관복음[12]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 탄생일이다. 징글벨 소리와 함께 성탄의 노래가 울려 퍼지는 추운 겨울이다. 이 날 성경 어디에도 춥다거나 눈발이 날린다는 말은 없다. 사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세례자 요한의 출생과 일맥 짝을 이룬다. 그러나 예수님 탄생은 요한의 탄생에서처럼 아기의 할례와 작명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탄생 그 자체가 중심이다. 사제의 집에서 많은 친척과 친지에 둘러싸여 유복하고 편안하게 태어나는 요한과 달리, 아기 예수는 요셉의 고향 방문 중에 보잘것없는 어느 이름 없는 초라한 곳이었다.

 

때는 요한이 태어난 지 반년이 지날 무렵이다. 당시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는 기원전 29년부터 기원후 14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린 황제이다.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Publius Sulpicius Quirinius)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역사적으로 그는 대헤로데가 죽은 지 십 년 뒤인 기원후 6년에 팔레스티나에서 호적 등록 또는 인구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실질적으로 기원전 12년부터 근동의 로마 통치를 책임지고 있었다(마태 2,19; 루카 1,5 참조).

 

아무튼 그가 실제로는 헤로데가 죽기 전에 이미 호적 등록을 시작하였는지, 루카가 나중에 실행된 호적 등록을 앞당겨 이야기하는지, 현재의 자료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는 너무나 옛날 옛적의 역사적 일이기에, 복음 내용과 역사적 문헌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하자. 문제는 우리의 구세주 예수그리스도가 역사적 인물인 아기 예수라는 실존 인물로 태어났다는 거다. 그러기에 여기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의 사명을 띤 아기 예수가 로마가 위력을 한창 떨치고 있을 때, 중동 지역에서 태어난 그 기쁜 소식에만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인 칙령에 따라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남쪽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이 다윗의 고향이기는 하지만(1사무 16), 실제로 다윗 고을은 통상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그만큼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지척인 거리에 있었다. 요셉이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을 때는 아마도 마리아는 출산이 임박한 때였을 수도. 아무튼 당시만 해도 버려진 이민족의 땅 갈릴래아의 나자렛과 예루살렘은 지형적으로 며칠이나 걸리는 쾌나 먼 거리였으리라.

 

그 먼 길을 요셉은 몸이 무거운 임산부 마리아를 왜 굳이 데리고 갔는지 참 궁금하다. 아마도 모처럼 고향 찾아 가는 길에 집안 친척들과 인사도 할 겸, 아니면 호적 등록 기간과 출산일이 거의 겹쳤기에 동행을 할 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 이는 요셉이 마리아의 출산의 꼭 도와야할 만큼 책임감이 강했거나, 나자렛에서는 마리아의 출산을 도울 이가 없었을 경우도 상상할 수가 있겠다. 그렇지만 마리아의 출산이 보통 출산인가! 마리아도 요셉도 다 아는 구세주 메시아의 출산 아닌가? 마리아의 다윗 고을로의 원정 출산은 어쩌면 이는 하느님의 심오한 계획이 있었다고 볼 수가 있다. 미래의 메사아 임금에 대한 예언자의 여러 외침의 하나이다. ‘그러나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이렇게 메시아는 다윗이 태어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예수님의 탄생[2/3](루카 2,1-2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메리 크리스마스,징글벨,퀴리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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