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16. 동방 박사들의 방문[2/2]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16]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오늘 미국으로 떠나실 한 신부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1|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7-19 | 조회수299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동방 박사들의 방문[2/2](마태 2,1-12) / 공관복음[16] 그래서 죄 많은 그들은 두 눈 부릅뜨고 놀라고 또 놀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수석 사제들’은 전직 대사제들을 비롯하여 대사제 가문에 속한 사제들을 가리킨다. ‘율법 학자’들은 정식으로 자격을 갖춘 율사들이다. 율법에 능통한 그들이 의견을 모아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이렇게 헤로데를 포함해 온 유다가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느님의 심오한 육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단계였다. 그러니 불안한 사람은 자연 헤로데일 수밖에. 유다의 실세 임금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의 지상 왕국이 위험해지리라는 것을 안 그는 약삭빠른 꾀를 생각해 냈다. ‘그 아기를 찾아 경배하는 척하고 죽여 버려야지.’ 그래서 그는 박사들을 몰래 불렀다. 그리하여 헤로데는 박사들로부터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러나 하느님의 계획을 어찌 인간의 못된 마음으로 그르칠 수 있으랴. 사실 악인의 그 어떤 지혜나 슬기, 조언도 하느님 앞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비록 헤로데가 겉으로는 박사들을 사절로 모시면서 악의를 겸손으로 위장한들, 거짓 흠숭은 어디까지나 속임수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박사들은 하늘의 기운을 가지고 밤이면 밤마다 기쁜 소식을 듣고자 각자 먼 길을 나선 이들이 아닌가!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구세주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에게만 보이는 별이다. 그 별빛이 하늘이 열린 초라한 마구간 구유를 비추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포대기에 싸인 아기’가 새록새록 잠자고 있다. 그렇다면 별빛을 담뿍 받는 이 아기, 별빛 단 한 가지 증거만으로 박사들이 어떻게 그 아기를 메시아로 단정할 수가 있었을까? 지금 박사들이 말없는 하늘의 별에 의해 인도되었다면, 들판의 양 떼를 지킨 목자들은 천사들의 가르침으로 곧장 달려왔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천사가 그 밤에 목자들에게 일러 준 표징에 대한 말이다. 목자들이 들은 이 기쁜 소리가 마리아는 물론 박사들에게도 의당 알려질 수밖에. 그렇다. 밤마다 달려온 지친 박사들에게 이 아기가 메시아의 징표라고 알리는 것이다. 이렇게 목자들은 온 세상이 다 들으라면서 천사의 그 기쁜 메시지를 양 떼 모으듯 외쳤다. 그리하여 박사들은 보물 상자를 열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구유 앞에 놓고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황금’은 왕권을, ‘유향’은 신성(神性)을, ‘몰약’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가리키는 상징물이다. 그 시각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 은은하게 천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초라한 마구간에 훈훈한 하느님의 기운이 감돈다. 마리아는 여전히 목자들의 외침을 곰곰이 새기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요셉은 별빛에 고개만 숙인 채 여전히 침묵한다.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구유의 아기에게 보물 상자에 담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동방의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이집트로 간 요셉(마태 2,13-23)’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