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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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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24 조회수369 추천수4 반대(0) 신고

230724. 연중 제16주일 월요일.

 

“보라, 요나보다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41.42)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표징을 요구하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시자,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하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시험하여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개탄하시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 구나!”(마태 12,3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치달은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곧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모함할 구실을 찾기 위한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개 없는 세대”라는 말은 이백주년 성경에는 “간음하는 세대”라고 번역하였듯이, 마치 부부의 신의와 같은 하느님과의 계약에 대해 불충하고, 신의를 지키지 않는 절개 없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그들은 표징을 요구하지만, 표징을 본다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이 없이는 표징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표징을 보았다고 해서 모두가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에서, 죽은 부자가 아브라함에게 아직 살아있는 형제들에게, “죽은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그들에게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루카 16,30)라고 간청했을 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라고 말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완악하고 불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이 표징을 알아볼 것입니다. 믿음으로 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따라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깨닫습니다.”(히브 11,1-3)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요나보다도, 솔로몬보다도 더 큰 분이심을 계시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솔로몬보다도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41.42)
 
그러나 요나의 설교만 들고도 회개한 이방인 니네베 사람들과 솔로몬의 지혜를 평판으로만 듣고도 찾아온 이방인 세바의 여왕은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었건만, 이스라엘 백성인 유대인들은 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표징을 보고서도 태도를 고치기는커녕 그분을 죽였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굳이 표징을 보여주지 않아도 믿는 이들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실은 믿음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표징들 입니다. 그러기에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마태 12,39)
 
주님!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놀라게 하시려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선포하시려 오셨습니다.
주님, 오늘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당신의 자비를 보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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