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이전글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1|  
다음글 ■ 할 수 있다(Yes, I can) / 따뜻한 하루[151] |1|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7-26 조회수776 추천수7 반대(0)

크루즈 여행 중에 ‘One Day More’라는 쇼를 보았습니다. 유명한 뮤지컬의 절정 부분을 모아서 공연하였습니다. “레미제라블, 팬텀오페라, 시카고, 미스사이공, 위키드와 같은 뮤지컬의 귀에 익숙한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멋진 의상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저도 오페라는 볼 기회가 없었는데 뮤지컬은 관심이 있어서 몇 번 보았습니다.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시카고, 미스사이공, 아이다, 팬텀오페라, 위키드, 라만차의 사나이, 알라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명성왕후, 몽유도원도, 광화문연가와 같은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에 살기 때문에 손님들이 오면 가끔 브로드웨이로 가서 뮤지컬을 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의 삶에 보는 것이 무척 많습니다.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순례를 가는 것도 대부분 보는 것입니다.

 

저의 32년 사제생활을 뮤지컬로 만든다면 어느 부분을 만들까 생각해 봅니다. 8년간의 보좌신부 시절은 질풍노도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젊음의 패기와 열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기도와 성찰보다는 무모한 도전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8년간의 본당신부 시절은 안정과 성숙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결과를 볼 수 있었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 주셨습니다. 8년간의 교구청 시절은 연대와 화합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성가에 나오는 것처럼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은 기쁨입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처럼 동료 사제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8년간의 외국생활은 다름을 받아들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지내면서 고정된 관념과 틀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One Day More’라는 말처럼 하루하루가 모여서 32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저는 매일의 묵상을 통해 저 자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묵상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그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사건은 창조의 시간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는 시간이 있습니다. 모세를 통한 출애굽의 시간이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모습을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입니다. 우리가 십계명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지낼 수 있고,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보는 것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당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징으로 당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부활로 당신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가장 헐벗은 이에게 입을 것을 주는 것이고, 가장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고, 가장 아픈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영어로 본다는 단어는 ‘See, Look, Watch’가 있습니다. 보인다고 할 때는 See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수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검토하다, 살펴본다고 할 때는 Look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주의 깊게 한참을 본다고 할 때는 Watch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저는 본다는 것에도 3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목안(目眼)입니다. 마음으로 보는 것은 심안(心眼)입니다. 신앙으로 보는 것은 신안(信眼)입니다. 눈으로 보아서는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참된 진리를 얻기 어렵습니다. 마음으로 보아서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십자가와 부활을 볼 수 없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믿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