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25. 광야에서의 유혹 / 활동 준비기[1] / 부스러기 복음[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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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8-01 | 조회수35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 광야에서의 유혹 (마태 4,1-11; 마르 1,12-13; 루카 4,1-13) / 공관복음[2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이때가 예수님의 나이 서른 살 즈음이셨다. 바로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광야로 나가심은 육신을 취한 인간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하신 첫 번째 활동이다. 그렇다면 왜 성령께서 낙원에 계셔야 할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셨을까? 그곳은 사탄의 유혹에 빠진 아담이 에덴 낙원에서 쫓겨난 곳인데.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받으시기 위해 악마에게 인도되셨다. 성령에 이끌려 가신 것이다. 세속의 삶에서는 악마가 사람에게 다가와 유혹하는데, 그분께서는 오히려 유혹받으려 당당하게 가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종종 악마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이지만, 예수님은 악마 따위에는 전혀 거슬릴 분이 아니시다. 그러기에 악마와 맞서 싸우러 가셨다. 이렇게 예수님의 공생활의 시작은 악마를 찾아 나선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어느 상황에서도 악마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게 해 주시려고. 비록 육신의 몸을 취하셨지만, 그분께서는 능력을 지닌 사탄과 당당하게 맞서도록 광야로 보내지신 것이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사십일 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며 단식하셨다. 때로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기도 했을 게다. 오랜 기간 밤낮으로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대단히 시장하셨다. 사실 사십 일의 단식은 인간의 한계 기간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보다 더 이상이라도 단식하실 수 있으셨지만, 육신을 취하셨다는 것을 당당히 증명이라도 하듯, 의당 시장기를 느끼신 것이다. 드디어 악마의 첫 번째 유혹이 시작되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악마는 야비하게도 예수님을 허영이라는 욕망에 빠뜨리려고 ‘먹어라’가 아닌, ‘기적’을 요구한다. 이는 예수님의 배고픈 시장기를 가시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자만에 빠지게 만들려는 속셈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요한 6,41)이신 예수님께 빵을 권하기는커녕 ‘하느님의 아들’임을 따지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악마가 제안하는 기적을 마다하시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라고 되레 호통을 치셨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데리고 거룩한 도성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두 번째 유혹을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이번에도 악마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으로 그 옛날 아담에게 한 짓을 그대로 들먹인다. 그때 악마는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창세 3,5)라며 ‘하느님을 팔아’ 아담에게 못된 짓을 저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이렇게도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드디어 악마는 다시 예수님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 세상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것들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세 번째 유혹을 말하였다. 사실 세상 모든 나라를 다 볼 수 있는 산이 세상 천지에 있기나 할까? 악마는 늘 하는 버릇대로 꾸면 낸 허상을 만들어 본질적으로 불합리한 약속을 내민다. ‘경배’는 하느님의 것이지, 악마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더러운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라고.” 이렇게 악마는 탐식과 헛된 야망, 그리고 탐욕의 세 가지 방법으로 예수님을 유혹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에덴에서 이 유혹에 그만 빠져 패배했다. 아담은 금지된 열매를 맛보았다. 하느님처럼 될 것이라는 헛된 야망에도 빠졌다. 그리고 선과 악을 알 것이라는 탐욕에 눈이 멀었다. 그 기세를 몰아 악마는 이번에는 예수님께 덤벼 든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유혹을 다 물리치셨다. 빵을 만들라는 탐식, 뛰어내려보라는 헛된 야망, 경배하라는 탐욕을 모두 꺾었다. 이처럼 그것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라고, 그 근거까지 조목조목 들먹여가면서. 그리고는 끝내 하느님을 칭송하면서까지 악마의 기를 송두리째 꺾어버렸다. 이윽고 악마는 예수님께 내민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그러자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니다. 우리 주위에 우리와 늘 함께하면서 다가오는 성령 같은 천사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악마와 천사가 공존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예수님께 덤빈 그 악마가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다. 신앙인인 우리는 예수님께서 인간의 한계인 사십 일간의 단식 뒤에도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신 것을 교훈삼아 저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져야하겠다. 성모님처럼 곰곰이 새기면서 말이다.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전도 활동을 시작하시고자 마음을 잡수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 갈릴래아 전도 시작 (마태 4,12-17; 마르 1,14-15; 루카 4,14-15)/갈릴래아 활동기’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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