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4. 고기잡이 기적[1/2]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29]
이전글 ■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것 / 따뜻한 하루[161] |1|  
다음글 ★비오10세가 사제에게 - "인생은 하나의 시련이오" / (아들들아, 용기를 내어라 / 가 ... |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05 조회수32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고기잡이 기적[1/2](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 공관복음[29]

 

이는 일명 예수님께서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는 이야기. 고기잡이 기적, 제자 부르시는 이야기, 어느 것이라도 좋다. 기적 같은 이야기로 제자를 부르시는 것만은 확실하다. 예수님 공생활 초기 내용에서 이런 표징만 보거나 혜택을 입었다면 의당 감동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기적 같은 일은 베드로의 순명으로 일어났다. 그의 순명이 기적 같은 일을 만든 것이다. 많은 고기를 잡게 했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제자로 불림을 받은 것이다. 이 기적의 원초가 된 베드로의 순명은 이른 아침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시작된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사도 베드로라고 하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사람이라고만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베드로는 세 번만 배반한 것이 아니고 수 없이 하였을 것이다. 예수님 십자가 처형 후 시신이 없어진 것을 확인까지 하고서도, 그분의 부활을 반신반의하면서 겐네사렛 호수로 본연의 직업인 고기잡이를 나간 것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사람을 낚으라고 고기 잡는 베드로를 불러 수제자로의 교육을 3년간이나 시켰지만, 예수님 부활의 의미도 모르고 그 옛날 어부 본연의 직업으로 돌아간 것이다.

 

사실 예수님 말고 복음에서의 주인공 세 분을 든다면, 성모 마리아, 세례자 요한, 사도 베드로라고 할 수 있다.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은 직간접으로 성령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 철저하게 순명하였다. 순명은 거의 불가능한 부름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따르는 것은 순명이 아닐 수도 있다.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은총을 받지 않고 예수님께 직접 부름을 받았다. 이 처음일 수 있는 만남에서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하였다. 완벽한 이 순명을 통해 베드로는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고, 오늘 우리의 초대 교황님이 되신 것이다. 그러면 베드로는 예수님께 어떤 순명을 하였을까?

 

첫 번째 순명은 예수님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나가 달라는 부탁에 대한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실 때, 군중이 몰려들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베드로 및 제배대오의 두 아들의 배와 그물을 내려 씻는 여러 어부를 보시고는, 베드로의 배에 오르시어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셨다.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고자 하셨기 때문이다.

 

밤새도록 그물을 내려서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허전한 마음으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베드로였지만, 군중을 설교하시고자 뭍에서 조금 떨어지게 배를 저어 달라는 예수님의 부탁을 조건 없이 따랐다. 순명하였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하고 그물을 씻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고 불평을 하면서 거절할 사항인데도,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따랐다. 그리고는 배 위에서 예수님의 선상 설교를 들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 순명은 설교를 끝내신 후 고기를 잡으라는 것에 대한 따름이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셨다. 지금 이 호수에서 이 밝은 대낮에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불가능이자, 기적과 같다는 것을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 말씀대로 나가서 고기를 잡으라 하시니,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고기잡이 기적[2/2](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고기잡이,기적,순명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