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변모의 여정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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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3-08-06 | 조회수644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변모의 여정 -갈망, 만남, 이탈, 경청, 추종-
“성화되십시오!”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에 여러분께 드리는 축복인사입니다. 주님을 닮아 변모되어갈 때 역설적으로 본래의 내 참 모습입니다. 변모의 여정 끝나고 아버지의 집에 귀가했을 때 주님은 당신을 닮았는지 우리 마음의 얼굴을 살피실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변모 축일입니다. 날씨는 불볕더위라 몹시 덥지만 열정은 샘솟는 듯 어제 두편의 아주 짧은 시를 짓고 만족했습니다.
-“작열하는 불볕 더위 열정은 더욱 타올라 마음은 더욱 깨끗하다 하늘은 더욱 푸르고 꽃은 더욱 붉다”-
-“날마다 휴가처럼 산다 새삼 웬 휴가? 죽으면 영원한 휴가인데”-
지난 8월1일부터 시작됐던 포르투칼 리스본에서의 제37차 “세계 젊음의 날(World Youth Day)” 축제도 오늘로서 끝납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는게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열정에 있습니다. 젊음의 날 축제의 주인공이 흡사 88세 노령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인 듯합니다. 20-30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쁘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황님의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삶의 기쁨을 잃지마라!” “결코 슬퍼하지 않았던 성인들처럼, 언제나 행복하라!” “형제자매들을 통해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에 놀라라! 육화없이는 그리스도교는 이념이 된다(Without the incarnation, Christianity becomes ideolagy).” “두려움에 마비되지 말고 오히려 두려움을 꿈으로 바꿔라.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신비에 놀라라!”
젊은이들에게 준 교황님 말씀이 참 멋지고 은혜롭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날마다 체험하는, 만나는 일상의 평범한 신비가 교황님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날마다 만나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축일이자 주님을 닮아 그 자신 역시 거룩한 모습으로 변모됩니다.
또 반갑고 고마운 소식은 7.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님의 “한국인들이여! 평화의 예언자가 돼달라” 당부한 메시지입니다. 유흥식 추기경은 메시지 대독후 “교황님께서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경로로 수차례 전하셨다. 북한이 초청하면 거절하지 않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북한에 꼭 가고 싶으니 나를 꼭 초대해 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남북이 70년동안 서로 갈라져 왕래도 없이 지내는 고통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 교황님의 뜻”이라며 교황의 방북 의지를 다시금 전했습니다.
교황님 재위시 북한 방문이 이루어져 남북의 화해와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꿈꾸며 고대합니다. 이모저모로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 반갑고 기쁩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의 영원한 꿈이며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함께 날마다 주님을 닮아 변모되어가는 변모의 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주님은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후 사랑하는 세 제자들 베드로, 야고보, 요한에게 당신의 변모를 체험케 하십니다. 그대로 당신 부활의 영광을 체험시키니 말그대로 광야 여정중의 오아시스 체험이자 신비체험입니다. 여러분도 주님 변모의 신비를 체험하고 싶습니까?
주님의 변모체험을 갈망하십시오. 참으로 간절히 끊임없이 한결같이 깨어 주님 만남을 갈망할 때 주님은 만남의 신비체험을 선물하십니다. 제1독서에서 갈망의 사람, 다니엘이 그 모범입니다.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을 밤의 환시중에 체험하는 다니엘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을 통해 실현될 하늘 나라 꿈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사실 당신의 교회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하늘 나라의 꿈입니다. 무엇보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의 주님 변모체험을 일상화해줍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주님의 변모와 더불어 주님을 닮아가는 자신의 변모축일입니다.
세제자들은 주님의 참 면모를 보고 싶은 갈망이 깊었기에 마침내 선물처럼 주님의 변모를 체험합니다. 높은 산에 오르시자 제자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높은 산이 상징하는 바, 바로 내 삶의 꽃자리이며 오늘 지금 여기서 주님 찾는 갈망에 눈만 열리면 영광의 주님을 만납니다.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상시에도 예수님은 시공을 초월하여 하느님 안에서 모세와 엘리야와 깊은 영적 친교를 나누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집착은 금물입니다. 이탈이 중요합니다. 바로 주님을 만난 신비체험에 감격한 베드로의 집착은 우리 모두의 보편적 부정적 경향입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선의로 포장된 이기적 독점의 유혹입니다. 베드로의 집착에 즉시 제동을 걸고 제자리를 찾게 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충고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나의 말을 들어라.”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 말씀은 세 제자들 마음 깊이 각인되어 평생 깨어 분발케 했을 것입니다. 제2독서에서 보다시피 이때의 감격을 고백하는 베드로입니다.
“우리는 그 거룩한 산에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시금 주님의 말씀에 희망을 두고 집중하여 경청할 것을 권하는 베드로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언행이 정말 섬세하고 치밀합니다. 하늘에서의 음성을 듣고 땅에 엎드려 몹시 두려워하는 제자들에 손을 대시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주님입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 평생 화두로 삼고 싶은 말씀입니다. 한마디 추가한다면 “내가 너와 함께 있다”일 것입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한결같이, 끊임없이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당신이 부활할 때까지는 함구하고 당신을 추종하는 여정에 항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날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축일입니다. 갈망-만남-이탈-경청-추종의 영적 삶의 리듬따라 날로 주님을 닮아가는 변모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날로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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