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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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08 | 조회수33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08일 화요일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 복음의 시간적 배경은 밤입니다. 하느님의 침묵이 이어지는 시간을 밤이라고 보면, 믿음이 강한 사람도 밤에는 의심하고 두려워합니다. 더욱이 밤에는 거센 바람, 맞바람이 찾아오기도 합니다(24절 참조). 그리고 오늘 복음의 공간적 배경은 물입니다. 물은 구약 성경에서 죽음을 상징하며, 죽음으로 향하게 하는 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기에 물을 갈라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느님을(탈출 14,21 참조) 찬미하며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어둔 밤과 혼돈의 물, 그리고 맞바람, 이에 더하여 제자들은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라는 말의 본뜻은 ‘시험에 노출되다, 시련 속에 놓이다’입니다. 이 낱말의 명사 형태는 ‘시금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도 때문에 제자들은 괴로워 죽을 지경이지만, 믿음이 성숙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으로 알아듣게 됩니다. 밤이 끝나갈 무렵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시고,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가게 하여 달라고 청합니다. 이것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시어 참 생명의 나라로 건너가신 예수님의 길을 자신도 걷게 하여 달라는 청원으로 들립니다. 믿음이 부족하면 죽음의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첫발을 떼는 것입니다.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기가 뒤뚱거리다 넘어질 때 부모는 아기를 환한 미소로 안아서 일으켜 세우고 다시 걸어 보라고 격려합니다. 물 위를 걸어 당신께 가겠다는 베드로를, 곧 우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우리가 발을 잘못 디디어 넘어질 때마다 우리를 일으켜 주시러 오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때문에 자신의 삶에 기꺼이 도전하고, 미지의 물속으로 뛰어드는 참 신앙에 대한 이야기로, 결국 그가 물 위를 걸어 예수님의 품에 안기는 위대한 성공 이야기입니다. 험난한 여정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굳건히 주님께 나아가는 신앙인이 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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