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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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11 | 조회수32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11일 금요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 복음은 자기 목숨을 구하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시작됩니다(24절). 자기를 버린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보다 먼저 왜 자기를 버려야 합니까? 예전에 나치주의자들은 많은 유다인에게 기차에 타도록 회유하면서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을 맞은 것은 절망과 지옥의 삶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더 태우려고 기차가 역에 멈출 때마다 진실을 예감한 유다인들은 “열차에서 내려 도망쳐라.” 하고 말하였답니다. 그렇게 내린 몇몇은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기차가 출발하였고,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면, 이 이야기는 우리가 놓인 상황과 같습니다. 분명 우리의 본성은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자기를 버리라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이 기차에서 뛰어내려 생명으로 가는 다른 기차로 갈아타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갈아탐’을 실현한 사람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자기 생명을 끊어 버리라는 말도 육신의 삶을 내팽개치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는 참된 인생을 살도록 최고의 선택을 하라는 뜻입니다. 모든 이가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이익과 뜻을 좇는 세상에서 지상의 영광과 성공과 영예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살겠다는 마음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버린다는 의미에 대하여 묵상합시다. 우리가 버려야 할 ‘자신’은 하느님께서 본디 우리에게 주신 모습, 곧 하느님을 닮은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만들어 낸 ‘자신’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여, 우리가 자유 의지로 지금까지 저지른 죄와, 우리를 죄로 이끄는 성향들(이기심, 교만함, 질투, 탐욕, 게으름 등)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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