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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노력하면 수영은 배울 수 있겠지만, 기도하면 물 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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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백봉7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13 조회수61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3년 가해 연중 제19주일

 

 

 

 

<노력하면 수영은 배울 수 있겠지만, 기도하면 물 위를 걷는다>

 

 

 

 

복음: 마태오 14,22-33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오늘 복음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라 물 위를 걷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고 제자들은 배 위에서 세찬 바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기도가 세상의 고난을 밟고 걸을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킴을 보여줍니다. 바다 위는 하늘 나라, 바다 밑은 지옥, 그리고 바다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본모습을 봄으로써 자신 또한 세상의 그러한 풍파에 시달릴 존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괴롭히는 파도 위로 뛰어내려 밟아봅니다. 기도의 본질은 내가 그리스도처럼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존재임을 믿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이들이 하는 것은 ‘노력’입니다. 수영을 배우거나 물에 뜰 수 있는 것들을 붙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들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고 맙니다.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한공주’(2014)란 영화가 있습니다. 부모도 그녀를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성당을 다니는 친구가 외톨이 한공주에게 이유 없이 잘 대해주기는 합니다. 공주는 수영을 필사적으로 배웁니다. 자신도 자신과 함께 당하여 다리에서 뛰어내린 친구처럼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시 가해자들의 부모가 한공주를 괴롭히자 한공주는 도망 다니며 찜질방에서 자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공주에게 잘해 주었던 유일한 친구도 유포된 동영상을 보며 충격을 받아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오갈 데 없는 한공주는 다리 밑으로 뛰어내립니다. 다시 생겨나는 살고 싶은 욕망으로 그동안 배웠던 수영을 시도해 봅니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다시 물속으로 잠깁니다. 그렇게 다시 떠오르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수영이나 결국 가라앉아버릴 것에 의지해서는 이 세상에서 생명을 보존할 수 없습니다. ‘수영을 배우지 말고 믿음을 가졌더라면!’ 성당 다니는 친구는 그녀에게 그런 것과 상관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어야 합니다. 그러면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인정받지 못해 생깁니다. 사랑 받지 못해 생깁니다. 인정받음은 곧 자존감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면 부모와 같은 본성임을 믿게 됩니다. 사람의 부모에게 인정받으면 사람이라 믿게 되고 그러면 적어도 세상에서는 살 힘을 지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사람들입니다. 

 

 

    심리상담사,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란 책이 있습니다. 고코로야가 심리상담사로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우선 강연을 통해 사람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최신 사은품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홍보해도 강연장은 텅텅 빌 때가 많았습니다. 고코로야는 계속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바꿔보려 했습니다. ‘홍보를 잘 못 했나?’, ‘수강료를 좀 더 싸게 했으면 잘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바뀌는 것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습니다. ‘아! 내가 내 강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구나!’ 자기 스스로 자신의 강연이 ‘더 싸고 좋은 혜택이 있어야지만 관심을 가질만하다’라는 전제로 강연의 가치가 낮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그는 ‘내 강연은 수강료가 비싸도, 사은품이 없어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강연이다’라고 전제를 바꾸고, 원래는 도쿄까지 올라가서 하던 강연을 사은품도 없애고 자신의 고향인 교토에서 그냥 열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강연장에 사람이 꽉 찼습니다. 

 

 

    고아로 남의 집 식모살이만 하시며 자라신 저희 어머니가 자살을 생각하실 때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며 나병 환자촌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시며 말씀하십니다.

    “저런 사람도 사는데 너는 왜 못 사니?” 어머니는 다시 살 결심을 하십니다. 나병 환자도 잘살게 해주시는 분이 어머니도 잘살 수 있게 해주시는 분으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믿기만 하면 됩니다. 영화 ‘명량’(2014)에서 이순신 장군은 자신을 따르지 못하는 나머지 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죽음으로 나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가 그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 이렇게 청하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마태 14,28)

 

 

 

 https://youtu.be/kDTn_ieqbnI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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