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16. 백인대장 종의 치유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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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3-08-17 | 조회수49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백인대장 종의 치유(마태 8,5-13; 루카 7,1-10) / 공관복음[41] 예수님께서는 백성에게 이르신 말씀들을 모두 마치신 다음,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다. 마침 어떤 백인대장의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만큼 그 종은 예수님께서 고쳐주지 않으신다면, 아마도 죽게 될 수도 있었던 던 모양이다. 사실 이 ‘백인대장’은 백 명의 군사로 이루어진 부대를 지휘하는 로마 군대의 장교인데, 그는 유다인이 아님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로마인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당시 헤로데 안티파스 임금도 주변의 모든 지역에서 군사들을 모집하였었다. 아무튼 그는 유다교인이 아닌 이교인이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리하여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비록 종의 신분이지만, 하찮게 여기지 않으시고 자비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그곳으로 찾아가셨다. 그런데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셨을 때, 백인대장이 그의 친구들과 함께 예수님을 맞이하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예수님께 아뢰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합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제가 감히 주님을 찾아뵙기에 합당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그러니 이렇게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어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 이 사람에게 가라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처럼 이 백인대장의 자세는 예수님께서 단순히 멀리 있는 일반 환자의 병을 고치실 수 있다거나, 질병에 대하여 어떤 유명한 의사마냥 특별한 치유의 권능을 지니신다고 믿은 데에 두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예수님께서 지상에서의 유일한 ‘권위’, 곧 하느님을 대신해 활동하신다는 권능을 예감한 신앙고백을 한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는 로마 장수인 자신의 말이 궁극적으로는 황제의 말을 대신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그 말씀도 하느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그 믿음에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들으라며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 백인대장에게 이르셨다. “그래, 가거라. 네가 믿은 그대로 될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그 백인대장의 믿음을 아시고, 그 종을 찾아가 만남이 없이 원거리 치료로 낫게 하셨다. 그만큼 그의 신앙고백은 뛰어났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심부름 왔던 이들이 돌아가 보니 그는 이미 건강한 상태였다. 이로써 예수님의 이 치유의 기적은 비단 유다인뿐만이 아닌, 다른 민족에게까지 보편적으로 전해졌음이 두루 입증되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그 크신 자비로 로마 황제의 군사가 이제는 예수님의 평화의 사도로 활약하였으리라. 바로 그 뒤에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셨다.[계속] [참조] : 이어서 ‘17.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심(루카 7,11-17)’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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