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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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8-23 | 조회수32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2023년 08월 23일 수요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오늘의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가 구원받고, 행복하며 기뻐하는 세상을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상이나 공로의 종교에 익숙합니다. 계명을 잘 지키는 이는 복을 받고, 그러지 않는 이는 벌을 받는다는 생각에 익숙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그분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는 열심과, 그 과정에서 오는 많은 고난을 감수함으로써(“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가능하다고 여깁니다. 과연 이것이 하느님의 의로움입니까? 오늘 복음은 하느님 방식의 의로움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여 줍니다. 포도 수확철이 되면 대개 보름 안에 포도를 다 따야 해서 많은 일꾼이 필요합니다. 복음서에서 포도밭 주인은 이른 새벽부터 일찍 광장에 나가 일꾼을 모읍니다. 주인은 네 차례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약속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하십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포도밭에 와서 일한 사람은, 자기처럼 많이 일한 사람은 많은 보상을 많이 받고 적게 일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적게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먼저 일하며 수고한 우리는 한눈팔지 않고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살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이른바 ‘죄인들’ 또는 “맨 나중에 온 저자들”에 대하여 차마 말 못 하는 시기와 질투, 부러움을 안고 살지는 않습니까? 포도밭 주인의 정의를 따라가 봅시다. 하느님의 생각은 모든 이가 행복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새로운 행복이고 참된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먼저 부름받은 우리가 먼저 행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감사할 것입니다. 이것은 밭에 묻힌 보물을 먼저 발견한 사람의 기쁨과도 같습니다. 적게 일하는 행복을 부러워하지 맙시다. 포도밭 주인처럼 부지런히 형제들을 찾아갑시다. 우리 주인의 방식으로 그들을 대합시다.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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