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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8. 주무시는 예수님[2/2]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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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8-31 조회수32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8. 주무시는 예수님[2/2](마태 8,23-27; 마르 4,35-41; 루카 8,22-25) / 공관복음[53]

 

제자들은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라며 예수님을 깨우며 안절부절못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 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라!” 라고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라며 호되게 나무라셨다. 예수님이 바람과 호수, 제자 중 어디를 먼저 호통을 친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센 광풍을 꾸짖는 것과 믿음이 없이 겁에 질린 제자를 호통 치는 것,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호들갑스런 깨우심에 일어나셨고, 그리고 바람과 호수 둘 다 안정을 시키셨다.

 

그래도 갈릴래아 호수의 거센 돌풍 탓에, 예수님께서는 당초 기대했던 그대로 제자들의 믿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튼 예수님이 직접 뽑은 제자들은 스승 예수님의 능력을 일부 믿어 그분을 부지불식간에 깨웠다. 비록 예수님께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라고 대들기까지 하였지만.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대들면서도 깨우는 것만 보아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이렇게 제자들의 깨움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의 마음을 일부 확인하였으리라. 그리하여 당신께서는 당신이 구세주라는 사실과 당신의 신원을 제자들에게 각인시키기만 하면 나름의 성과는 얻으셨다.

 

이에 제자들은 두려워하기도 하고 놀라워하기도 하며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이렇게 복종하는가?” 그들은 이제 예수님이 누구시기에, 어떤 분이시기에 하며 반신반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스승 예수님의 능력을 인정하여 굳은 믿음의 시작이 일어나는 징조이다. 제자들의 이런 믿음이 쌓이고 쌓여, 그분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한 후에는 순교의 정신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였으리라. 우리는 그분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의 전교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임을 믿는 신앙인이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하느님께서는 참 바쁘실 테다. 그분께서는 잠자는 우리를 깨우시고자 아마도 잠도 많이 설치실 게다. 그분께서 이 시각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 상쾌한 아침이면 더욱 절실하다. 아무튼 하느님의 기상나팔에 우리는 일어났고, 오늘 하루도 이웃과 함께 산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이 큰 세상을 공처럼 둥글게 만들었기에 다행이지, 돌아다니시면서 일일이 깨우신다면 얼마나 불편하실까?

 

큰 지구라는 세상을 일정 속도로 돌려놓고는 제자리에서 돌아오는 이마다 가만히 흔들면 우리는 이렇게 일어난다. 만약 그분께서 깨우지 않고 그냥 지나치신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아찔하다. 조용히 부르는 그분의 부름에 눈을 뜨고는 한없는 감사를 느낀다. 아주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우리는 편안히 자고, 하느님은 우리를 깨우시려고 잠도 주무시지 못할 것을 생각하면, 그분이야말로 정말 사랑 그 자체이심을 절실히 느낀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너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 라고 물으신다. 이 물음에 우리는 두려워하고 놀라워할 필요가 정녕 없다. 우리가 그분께 다가가 깨우기만 하면, 그분이 우리의 청을 기꺼이 들어주신다. 그분은 지금 아기 예수님으로 우리 곁에 오시어 주무시고 계실 수도 있다. 우리는 그분을 믿고 참된 신앙인의 길로 나아가면 된다. 그 길은 그분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 지금도 예수님은 그 옛날 배 안에서 주무시듯이 우리 곁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언제나 바쁘신 그분이 이렇게 잠시나마 푹 주무시도록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드리자.

 

그들은 호수 건너편 동쪽 이교도인 지역인 게라사인들의 마을로 갔다.[계속]

 

[참조] : 이어서 ‘29. 마귀들과 돼지 떼(마태 8,28-34; 마르 5,1-20; 루카 8,26-39)’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잠,신원,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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