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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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3-09-11 | 조회수27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3년 09월 11일 월요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요한 신부)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회당 한가운데 세우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여기서 ‘좋은 일’과 ‘목숨을 구하는 것’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는 행위를 가리키고, ‘남을 해치는 일’과 ‘죽이는 것’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식일이라서 그를 고쳐 주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이는 법을 잘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해치고 죽이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이 아닌 다른 날들에도 좋은 일을 하는데, 거룩한 안식일에는 더더욱 그러한 일, 곧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말 그대로 사람의 안식, 휴식을 위한 날로 제정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지나친 노동에 시달릴 수 있는 이들의 딱한 처지를 고려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렛날 쉬셨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휴식할 수 있는 날을 따로 마련하여 주신 것입니다(탈출 20,10-11 참조). 엄격한 규정으로 사람들이 정말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게 하거나,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하는 것이 안식일 법의 본디 목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 2,27).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선한 일이나 생명을 구할 기회가 생기면, 그것을 하는 것이 오히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 주십니다. “손을 뻗어라.” 우리가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 안에도 그 나름의 규정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내규를 잘 지키려는 의지와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한 규정의 취지나 목적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그 규정을 올바로 지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반대하였던 율법 학자들처럼, 단순히 규칙 지키기에만 몰두하는 모습, 또는 규칙이니 무조건 따르라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경계하여야 합니다. 혹시 맹목적인 ‘율법주의’가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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