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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1. 하늘에서 가장 큰 이 / 갈릴래아 활동기[2] / 부스러기 복음[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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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3 조회수25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1. 하늘에서 가장 큰 이(마태 18,1-5; 마르 9,33-37; 루카 9,46-48) / 공관복음[66]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노상에서의 서열 다툼’, 비록 제자들끼리 벌어진 일일지라도, 이는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승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자신의 수난 예고를 이미 두 번이나 하셨던 터라, 그분을 따르는 길이 어떤 길이라는 것을 진작이나 알 법도 할 만한데 말이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스승님의 수난의 그 길에 대해 고민하고 숙독할 법도 한데, 그들은 그것에는 도통 관심이 없이,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를 두고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명예욕에 사로잡힌 그들을 불러 앉히고서는 그들의 마음을 다잡아두려고 구체적인 예를 드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나아가 반드시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당시 나름나름 익히 알려진 격언을 빌려 지도자가 되려는 자의 조건을 언급하심으로써, 제자들의 다툼에 대해 일침을 가하셨다. 꼴찌의 길을 가야 첫째 자리가 찾아온다는 거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사실 당시에는 어린이에 해당하는 말은 통상 아기, 갓 태어난 예수 아기를 가리키지만, 여기에서는 예수님의 부름에 대답하여 사람들 가운데에 서 있을 정도로 큰 아이를 뜻한다. 그렇다고 이 어린이가 무죄함이나 순수함, 또는 도덕적 완전성의 본보기로 제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어린이는 예수님 제자들과 달리 이들은 자부심이나 자만심 따위는 아예 없다. 그들은 전적으로 남에게 종속된 존재, 남에게 온전히 의존하는 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회개하여 이런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겸손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순수함을 통해 겸손이 무엇인지를 명예욕에 빠진 제자들에게 상기시킨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지도자와 거기에 부합하는 조직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인 이는 당연 모세다. 그가 지닌 최고의 자질은 겸손이었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민수 12,3). 그러기에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 나려면, 그 위상은 이 겸손 위에 정립되어야 할 게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나아가 반드시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예수님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며, 장차 하늘 나라에 들어갈 이란다. “누구든지 회개하여 이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나와 함께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니 너희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가 너희 가운데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 그렇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이르신다. “누구든지 꼴찌가 되려고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큰 이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이어지는 이 가라지의 비유는 다 하느님 나라에 관한 비유들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42. 가라지의 비유(마태 13,24-30; 36-43)’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씨,가라지,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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