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 복기하는 습관 / 따뜻한 하루[201] |1|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16 조회수400 추천수5 반대(0) 신고

230916.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루카 6,45)
 
 
오늘 <복음>은 좋은 나무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루카 6,43)
 
구약에서 ‘열매’는 주로 행동을 가리키고(이사 3,10;예레 17,10;21,14;호세 10,13), ‘나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 거짓 열매를 맺고, ‘참’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 참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가시나무가 무화과를 내지 못하고, 가시덤불이 포도를 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매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이를, 오늘 <복음>은 두 가지로 말해줍니다. 곧 ‘말’과 ‘행실’ 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다.”(루카 6,43-45)
 
그러니 ‘첫 번째 열매’는 우선 입으로 하는 ‘말’로 드러납니다. 곧 마음의 곳간에 어떤 말들이 담겨 있는가에 따라서 그것이 입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곧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음’은 말의 곳간이며, ‘말’은 마음의 열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열매인 말을 보면, 나무인 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분명,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들이기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는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일입니다. 곧 우리의 말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말’은 흩어져 사라져 버리는 향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두 번째 열매’는 몸으로 하는 ‘실행’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루카 6,46) 
 
그렇습니다. 말씀의 ‘실행’이야말로 흩어져 사라지지 않는 진정한 향기일 것입니다. 비록 홍수가 들이닥쳐도 떠내려가지 않는 반석 위의 집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향기’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당신의 ‘일’로 삼으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8)
 
그러니, 우리 역시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며,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고, 우리 주님 예수님의 일을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가?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인가?
 

주님! 오늘 제 삶이 당신 말씀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때깔만 그럴싸한 열매가 아니라 행동하는 사랑으로 속이 꽉 찬, 좋은 열매되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루카 6,44) 
 
주님!
나무에 붙어 있게 하소서!
붙어 있지 않고서는 꽃을 피울 수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려나가기 전에 스스로 가지치기를 하게 하소서!
찬란해 보이는 잎도, 아름다워 보이는 꽃도, 버려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의 껍데기 위선을 벗기고, 숨겨둔 기만을 도려내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