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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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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0 조회수540 추천수4 반대(0)

지난 5월에 저는 장례예배를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아는 분이 꼭 가야하는 자리이기에 함께 했습니다. 고인의 부인은 고인의 손에 묵주를 걸어 주었습니다. 저는 고인의 손에 있는 묵주를 보고 고인의 부인에게 위로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고 8월에 우연히 카페에서 고인의 부인과 아들 부부를 만났습니다. 고인의 부인은 저를 한번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저는 장례예배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면서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인과 저의 부친의 기일이 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인과 저의 부친은 55일에 선종하였습니다. 고인과 저의 부친이 같은 뱀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인과 저의 부친은 이름도 비슷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인연으로 고인에 대한 기도를 부탁받았고, 저도 기꺼이 기도를 하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제인 제가 교회의 장례예배에 간 것도 평범한 인연은 아닙니다. 잊고 있던 분을 우연한 기회에 카페에서 다시 만난 것도 평범한 인연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새삼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우리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간다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간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사업의 동반자로 초대해 주실 것입니다. 독특한 친화력으로 신자들의 마음을 여는 사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매일 간결한 복음 말씀을 카톡으로 보내 준다고 합니다. 신자들은 신부님의 복음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신자들이 김치를 만들면 옆에서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하고, 신자들을 위해서 밥상을 차려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마음을 여는 친화력과 감동을 주는 강론은 공동체에 활력을 준다고 합니다. 깊은 영성으로 신자들의 마음을 여는 사제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밤샘 성체조배를 한다고 합니다. 성목요일의 성체조배처럼 교우들은 조를 편성해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부님의 영성이 공동체에 위로와 용기를 준다고 합니다. 신부님들이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으니 공동체는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오늘은 마태오 사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던 마태오입니다. 그날은 몸도 좋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운명처럼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하면서 따랐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기쁨 마음을 가졌고, 행동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에게 주님의 가르침을 알 수 있는 마태오 복음서를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서를 통해서 주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셨는지,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마태오 복음서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제자들은 모두 과거와 미래를 예수님께 맡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와 미래 모두를 버렸던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직책도, 능력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께 마태오 사도처럼 우리도 라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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