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군중속의 고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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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대군 | 작성일2023-09-23 | 조회수291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난 혼자가 아니야. 주위를 둘러 보렴. 다들 수많은 이들이 인연속에들 살아가지 않는가? 이러할진데 오늘따라 웬지 익숙한 군중속의 고독에 휩싸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사. 어떤이들은 이렇게 살고 또다른 어떤이들은 저렇게 살아도 세상의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고 나는 코헬렛의 허무주의에 점점 빠져들어간다. 군중속의 고독을 잘 승화시켜 서로서로 어울리며 잘 살아가련다해도 또한 그곳에서 또다른 나는 여전히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며 오늘도 맷돌을 돌리는 당나귀 같은 일상사를 생각해 본다. 월급장이는 돈은 작아도 무너진다는 걱정이 없다며 혼란속의 오늘을 안주삼아 술잔을 든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잊었는지 나의 마음은 철저한 외로움이 엄습해 온다며 움츠려든다. 저녁 무렵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 불도 켜지 않은체 어둠을 안고서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다. 위로감을 주려는지 한 명의 여인이 맞깔스럽게 교회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여보셔요. 여기에 나도 있잖아요. 위험한 생각일랑 말아요.” 군중속의 고독의 눈물을 짓게하여 한참을 있다가 비로소 내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이랑 말아야지. 너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냐며 자신에게 물어본다. 다시금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날개를 저어 날다가 추락한다. 비행은 나는 것이 아니었더냐! 아, 나를 빚어 만드신 하느님께서 보시기 좋았다고 하셨으니 또 한하루를 그와 합일하여 나란히 함께 길을 걷고 싶다. 주님은 로드이자 길도 로드이기에 서로 다르나 닮음을 인정하기도 하기에 그렇다.
또다시금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의 삶을 살고자 ‘살아야지’ 하며 매일매일 살고 죽는다. 오늘도 굳건한 다짐을 하고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서 주님을 다시 부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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