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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_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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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9-26 조회수417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님의 전사답게, 학인답게, 형제답게, 자녀답게 삽시다"-

 

 

 

지난 주일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후 교황님의 강론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God’s love is boundless)”, 정말 평생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하느님의 사랑 닮기입니다. 계속되는 총체적 위기, 총체적 난국의 사회요 나라입니다. 도처에서 힘들다, 아프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광야인생여정, 길을 잃고, 빛을 잃고, 꿈과 희망을 잃고, 중심을 잃고 뿌리없이 방황하고 표류하는 병든 이들이, 거칠고 사나운 괴물같은 이들이,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폐인이 된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살아있어도 참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살기 힘들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라 합니다.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 유망하다는 참 혼란스럽게 하는 뉴스입니다. 믿는 이들이 아니라 해도 참으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본연의 참나를 찾아 참으로 사람답게 살아야 할 참 절박한 시절입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잠깨어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십자가 예수님과 그 아래 태극기를 보며 성호경과 주모경을 바친후 만세육창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도 아랫집 어른 수녀님 면담 고백 성사후도 역시 보속으로 말씀처방전을 써 드리고 애국가 1절만 기도하는 마음,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도록 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우리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기도같은 애국가를 부르거나 들을 때마다 마음도 숙연해지고 감동하게 됩니다. 모두 한동포, 한가족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예수님의 참가족”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모두가 예수님의 참가족에 속합니다. 깊이 들여다 보면 종교 유무를 떠나 모든 인류가 하느님의 한가족이요 예수님의 참가족임을 깨닫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톨릭 교회의 복음 선포를 통해 참으로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을 앎으로 무지에서 벗어나 참인간이 되는 사람이 날로 늘어났으면 소원이겠습니다.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하느님은 답입니다. 막연한 하느님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날로 깊어지는 하느님 공부입니다. 

 

예수님을 알아갈수록 하느님을 알게 되고 또 참 나를 알게 되어 겸손과 지혜입니다. 참으로 주님 중심의 삶에 저절로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뒤따르게 됩니다. 무지의 병에 대한 처방도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뿐임을, 또 어느 때보다 기도와 회개가 절실한 각자도생, 지옥같은 작금의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제1독서 에즈라기 말씀이 우리에겐 큰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하느님의 도구가 된 키루스에 이은 다리우스 페르시아 임금이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집을 짓도록 적극 도와주니 성전 준공과 봉헌에 파스카 축제의 거행입니다. 

 

참으로 유대인들의 하느님 중심의 정체성 또렷한 삶을 위해서는 보이는 가시적 중심인 하느님의 집에서의 공동전례는 필수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일치의 중심, 일치의 구심점이 없으면 한가족 공동체도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우리 가톨릭 교회 공동체 신자들이 공동미사전례를 통해 체험하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이 아닌 그 무엇이, 그 누구가 참으로 공동체의 중심이 될 수 있을런지요! 공동체든 개인이든 중심의 부재나 상실보다 큰 재앙도 없습니다. 세상 우상들이 그 하느님 중심 자리에 잡으면 사람은 급기야 괴물이 되고 폐인이 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보이는 가시적 하느님 집 성전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불가시적 하느님의 집 성전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요 우리 각자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가, 또 각자의 몸이 성전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인 일단의 모습은 그대로 불가시적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을 상징합니다. 어머니와 형제들이 당신을 찾고 있다는 전갈에 주님의 반응이 예수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함이 주님의 참가족임을 검증하는 잣대가 됨을 봅니다. 하느님 말씀을 실행하는 일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실현시켜 주는 구체적 항구한 수행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전사답게, 주님의 학인답게, 주님의 형제답게, 주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실행하는 평생교육과 훈련에 충실할 때 비로소 주님 중심의 참가족, 한가족 교회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평생교육에 날마다 거행하는 매일미사 수행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의 일치와 성장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끝으로 제좌우명 고백기도 한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평생

 한결같이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주님의 자녀(子女)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서로 섬기고 사랑하는 주님의 형제로,

 끊임없이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는 효성스런 주님의 자녀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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