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로 향한 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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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3-09-28 | 조회수30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하늘로 향한 창 영원은 무한한 시간이나 끝없는 되풀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도승들에게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바로 지금 즉 영원이 삶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우리가 시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다. 또 하나, 영원은 모든 시간의 부정이다. 플라톤은 시간에서 멀어진 영원한 이데아를 이렇게 이해했다. 그리스도인에게 하느님은 시간 밖에 계시는 분이고, 모든 시간에서 해방되신 분이다. 그래서 하느님을 경험하는 것은 곧 영원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수도승들에게는 시간 속에서 영원을 경험하게 되는 여러상황 들 이 있는데, 미사가 그중 하나이다. 수도승들은 천사들을 그리며 시편을 노래한다. 천사들은 시간에서 해방되었다. 그들은 하느님 곁에 있고,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수도승들의 미사는 항상 하늘에서의 영원한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때 창문이 열리고 하늘이 열린다. 수도승들은 하늘에서 울리는 영원한 찬가 안으로 침잠한다. 미사는 특히 놀이와 음악으로 이루어진다. 프리드리히 실러Fridrich Schiller (1759~1805.독일 고전주의의 위대한 시인,극작가) 는 놀이를 통해 이미 '시간 속에 있는 시간이 사라진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시대의 철학자인 페터 베르거는, 사람들은 놀이의 즐거움 속에서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옮겨갈 뿐만 아니라 시간에서 영원으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놀이는 시간을 해체한다. 아이는 놀면서 자신을 망각한다. 이와 유사하게 신성한 놀이로서의 미사는 놀면서 영원으로 들어가는 것, 하느님과 인간이 영원히 함께 노는 것이다. 음악은 본질적으로 미사에 속한다. 음악은 영원을 향한 창문이다. 거기에는 시간과 영원이 함께 결합되어 있다. 음악은 시간, 멜로디 그리고 리듬 안에서 생겨난다. 동시에 음악의 본질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다. 모든 음에는 존재의 비밀이 담겨 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가장 충만하게 초월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승들은 고요 안에서 영원을 체험하고자 명상의 노래, 그레고리오 성가를 합창한다. Buch der Leben 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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