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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꽃힌 신부 ★ 제3부 0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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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차윤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3-10-03 조회수173 추천수3 반대(0) 신고

 

 

pp237-239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3부 허무맹랑한 내맡김의 영성
03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2010. 05. 25.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데, 누가 그렇게 거룩하게 못 살아!”

이것이 내가 요즘 도전받고 있는 말이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먼저, 누구나 다 산속에 들어와 ‘혼자’ 살 수 있는가를 묻고 싶다.

“야, 이렇게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다니, 정말 부럽다. 
그런데 며칠은 쉬어도 여기서 살라고 하면 나는 못 살아!”
나를 찾아온 신부님들과 신자분들에게 가끔 들었던 말이다.


산속에 들어가 살기로, 
그것도 함께할 사람 하나 없이 혈혈단신 산속에 들어가 살기까지는 
‘어떤 큰 이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에 따른 참으로 ‘큰 결심’이 필요하다.

나는 내가 잘나서 산속에 들어와 살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못나고 잘 못 살아서 산속에서 살기로 결심한 것이고 
그래서 지금도 이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나 산속에 들어와 혼자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오직 하느님 때문에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그래서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마저 하느님께 온전히 내맡겨 드리는 삶, 
예수님을 본받아 거룩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그런 삶을 
아무나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지리산 산속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수개월이 되었다.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놀란 것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더 높은 질의 삶을 살기 위해 
깊은 산속에서 나름대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영적 성장과 발전을 참으로 원하고 
다른 이들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거룩하게 사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많은 분들이 벽을 쌓고 혼자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삶은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러한 삶은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강한 열망과 
그에 따른 하느님의 도우심, 
즉 하느님의 은총과 합작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과거에 나는 하느님 앞에 부끄럽게 살아왔다. 
지금도 참으로 많이 부족하다. 
겸손함을 가장한 말이 아니다.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에 비해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참으로 커졌고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기꺼이 기쁘게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부족한 나를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하신다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 

내 삶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고, 
온전히 그 이끄심에 전적으로 따르려 노력하는 삶을 허락해 주신 
그분께 진심으로 뜨거운 눈물의 감사를 자주 올려 드리고 있을 뿐이다.


산속으로 들어가 
거룩하게 사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참으로 간절히 바란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그 한 사람 한 사람들로 인하여 
이 땅에 얼마나 널리 세워지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정말로 기쁘기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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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능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사는 것,

즉, <거룩한 내맡김 영성>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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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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